디스럽터, 캐시프리, 온디맨드, 코즈 마케팅, 비욘드 푸드, 잡 크리에이터…. 최근 KOTRA가 발행한 신간 ‘2016 한국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에서 예상한 내년에 유행할 현상들이다. 책의 목차에 나오는 이 말들을 머릿속과 입안에서 굴려 보자 스키니진을 입은 듯 불편하게 느껴졌다.
경영학 이론들이 대부분 외국에서 온 것이지만 번역을 해서 써도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Disrupter’는 ‘규칙 파괴자’, ‘Cash Free’는 ‘현금 없는 세상’, ‘Cause Marketing’은 ‘대의명분 영업’ 등으로 번역하면 될 것 같다. 외국어나 외래어를 써야 뭔가 있어 보이는 현상은 언제쯤 사그라질까. 일본은 번역청까지 두며 학문과 언어의 현지화에 애썼다. 중국도 용어의 현지화에 적극적인 나라다. 우리도 그런 자신감을 가질 만큼 성장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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