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청계천 책방]외국어 남발, 촌스럽지 않은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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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럽터, 캐시프리, 온디맨드, 코즈 마케팅, 비욘드 푸드, 잡 크리에이터…. 최근 KOTRA가 발행한 신간 ‘2016 한국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에서 예상한 내년에 유행할 현상들이다. 책의 목차에 나오는 이 말들을 머릿속과 입안에서 굴려 보자 스키니진을 입은 듯 불편하게 느껴졌다.

경영학 이론들이 대부분 외국에서 온 것이지만 번역을 해서 써도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Disrupter’는 ‘규칙 파괴자’, ‘Cash Free’는 ‘현금 없는 세상’, ‘Cause Marketing’은 ‘대의명분 영업’ 등으로 번역하면 될 것 같다. 외국어나 외래어를 써야 뭔가 있어 보이는 현상은 언제쯤 사그라질까. 일본은 번역청까지 두며 학문과 언어의 현지화에 애썼다. 중국도 용어의 현지화에 적극적인 나라다. 우리도 그런 자신감을 가질 만큼 성장하지 않았나.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외래어#외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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