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돔구장에 걸맞지 않은 사이즈와 화질의 전광판 철제구조물 탓에 선수들 플레이 때 잠재적 부상 위험
베일에 싸여있던 고척스카이돔이 4~5일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를 통해 드디어 야구팬들 앞에 공개됐다. 팬들과 야구인들은 일단 한국에 돔 구장이 생겼다는 자체에 뿌듯함을 감추지 못한다. 바깥 날씨가 추워도, 비가 쏟아져도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돔구장만의 자랑이다.
그러나 막상 경기를 열고 손님을 맞이하자, 개선이 필요한 문제점들도 드러나고 있다. 상당수 야구인들이 입을 모아 지적한 것은 바로 전광판. “사이즈가 작아서 그 안의 글자가 거의 안 보인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미 한국프로야구에는 사직구장, kt위즈파크,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등의 고화질 초대형 전광판이 등장한 상황이다. 고척돔의 전광판이 왜소하고 흐릿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야구경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전광판에 정작 무슨 내용이 써 있는지 안 보일 정도라는 것은 2016시즌부터 KBO리그 1군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의 핵심 지적사항은 내야 파울 지역과 관중석의 경계를 짓는 지점에 설치된 철제봉을 잇대 만든 펜스다. 한 야구인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기에 쇠붙이를 달아놨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파울 플라이가 나오면 선수들이 허슬 플레이를 펼쳐야 될 상황이 속출할 텐데, 자칫 고척돔에선 큰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 또 투수들이 지하에 설치된 불펜에서 필드로 올라올 때 계단이 너무 좁고 높아 자칫 넘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미 불거진 고척돔의 관중석 동선 문제는 향후 개선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중뿐 아니라 선수들의 안전과 편의 문제도 고려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슈퍼시리즈를 통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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