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들이 지적하는 고척돔의 문제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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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스카이돔 전경. 스포츠동아DB
고척 스카이돔 전경. 스포츠동아DB
국내 최초 돔구장에 걸맞지 않은 사이즈와 화질의 전광판
철제구조물 탓에 선수들 플레이 때 잠재적 부상 위험


베일에 싸여있던 고척스카이돔이 4~5일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를 통해 드디어 야구팬들 앞에 공개됐다. 팬들과 야구인들은 일단 한국에 돔 구장이 생겼다는 자체에 뿌듯함을 감추지 못한다. 바깥 날씨가 추워도, 비가 쏟아져도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돔구장만의 자랑이다.

그러나 막상 경기를 열고 손님을 맞이하자, 개선이 필요한 문제점들도 드러나고 있다. 상당수 야구인들이 입을 모아 지적한 것은 바로 전광판. “사이즈가 작아서 그 안의 글자가 거의 안 보인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미 한국프로야구에는 사직구장, kt위즈파크,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등의 고화질 초대형 전광판이 등장한 상황이다. 고척돔의 전광판이 왜소하고 흐릿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야구경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전광판에 정작 무슨 내용이 써 있는지 안 보일 정도라는 것은 2016시즌부터 KBO리그 1군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의 핵심 지적사항은 내야 파울 지역과 관중석의 경계를 짓는 지점에 설치된 철제봉을 잇대 만든 펜스다. 한 야구인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기에 쇠붙이를 달아놨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파울 플라이가 나오면 선수들이 허슬 플레이를 펼쳐야 될 상황이 속출할 텐데, 자칫 고척돔에선 큰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 또 투수들이 지하에 설치된 불펜에서 필드로 올라올 때 계단이 너무 좁고 높아 자칫 넘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미 불거진 고척돔의 관중석 동선 문제는 향후 개선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중뿐 아니라 선수들의 안전과 편의 문제도 고려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슈퍼시리즈를 통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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