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은 1군, 교대근무는 2군 발암물질”…심지어 김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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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6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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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가공육과 소·돼지 등의 붉은 고기를 1군 발암물질로 공표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런데 이 보다 더 놀라운 발암물질도 있다. 햇빛 그리고 한국인 40%가 감염돼 있다는 헬리코박터 균도 WHO의 1군 발암물질에 속한다.

홍혜걸 의학박사는 6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 WHO의 발표로 부쩍 관심이 높아진 발암물질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1군 발암물질에 대해 ‘사람에게 확실히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있는 것’이라며 “현재 118개가 지정돼 있으며 담배, 방사선, 라돈이나 석면가루 벤젠 등이 있다”면서“위장 속에 사는 헬리코박터라는 세균도 1군 발암물질에 해당된다. 그리고 간염바이러스, 자외선이 피부암 일으키기 때문에 햇빛도 들어가 있다. 또 공기 오염, 소금에 절인 생, 술도 1군 발암물질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담배와 달리 술은 암과 크게 관련이 없다고 믿지만 사실은 가장 과소평가된 발암물질이 술”이라면서 “이외에도 경구피임약이라든지 폐경기 때 처방하는 에스트로겐 호르몬 이런 것들 전부 1군 발암물질이고 이번에 소시지와 햄 이런 가공육과 붉은색 살코기 소고기, 돼지고기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교대근무가 포함됐다는 것”이라며 “교대 근무가 유방암 등을 일으킨다는 증거들이 매번 나온다. 그래서 교대 근무 그리고 고온에서 기름으로 튀기는 요리라든지 이런 75가지가 2군A(발암추정)로 분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교대근무를 피할 수 없는 경우 시계방향 즉 ‘오전→오후→야간’ 순서로 해야 피해가 적다고 조언했다.

홍 박사는 증거는 부족하지만 발암가능 물질을 의미하는 2군B에는 288개가 분류돼 있는데 “놀랍게도 커피라든지, 김치라든지, 코코넛오일이라든지 심지어 스마트폰의 전자파, 자기장 이런 게 포함됐다. 세계보건기구는 발암물질을 폭넓게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몇 가지 오해를 풀어야 한다면서 “발암물질이 곧 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고 확률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 (암에 걸릴) 확률이 좀 올라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도 중요하다”며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도 너무 많이 안 드시면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발암물질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면서 햇빛을 예로 들었다. 피부암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됐지만 비타민D도 만들고, 기분도 좋게 하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기에 필요에 의해 선택적으로 결정하되 양만 잘 조절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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