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맞춤 책 선정 서비스… 책과 맥주를 함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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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강소서점’ 성공 전략, 새로운 아이디어와 좋은책 생산
출판업계에 불황극복 지혜 시사

일본 홋카이도 스나가와 시의 이와타 서점. 개인 취향에 맞춰 책을 보내주는 서비스로 전국적 인기를 얻었다. 5일 서점 페이스북에는 ‘주문 폭주로 현재 주문을 못 받는다’는 공지를 올릴 정도다. 이와타 서점 제공
일본 홋카이도 스나가와 시의 이와타 서점. 개인 취향에 맞춰 책을 보내주는 서비스로 전국적 인기를 얻었다. 5일 서점 페이스북에는 ‘주문 폭주로 현재 주문을 못 받는다’는 공지를 올릴 정도다. 이와타 서점 제공
도서정가제 시행 1년 동안 출판 불황이 가속화하면서 출판계에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작지만 잘나가는 국내외 강소(强小)형 서점을 벤치마킹하려는 출판인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홋카이도 중서부 스나가와 시의 이와타 서점. 작은 시골 서점에 불과했던 이 서점은 ‘일만선서(一萬選書)’라는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유명 서점으로 떠올랐다. 이 서비스는 1만 엔(약 9만3500원)을 내면 금액 내에서 고객에게 가장 맞는 책을 골라 보내준다.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서 주문이 몰렸고 일본 책 문화의 아이콘이 됐다.

영국 런던 골즈버러 서점도 국내 출판계가 롤 모델로 생각하는 곳. 소규모 서점이지만 작가의 친필 사인이 담긴 초판본을 경매에 부쳐 판매하는 전략을 세우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국내에서도 강소 서점들이 주목받고 있다. 책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 상암동 ‘북바이북’, 테마별로 책을 큐레이션(curation)해주는 홍익대 ‘땡스북스’ 등 독특한 개성을 앞세운 서점들이 인기 있다. 충북 괴산의 ‘숲속 작은 책방’은 ‘북스테이’란 독특한 전략을 내세운다. 동화같이 예쁜 집에서 하루 묵으면서 책을 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사게 하는 가정식 서점을 내세운 것. 부산 해운대구의 작은 서점 12곳은 서로 연계해 전시, 저자 강연, 지역주민 세미나 등을 여는 ‘동네 사랑방’식 운영으로 독자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 윤철호 회장은 “정가제 시행 후 어렵다고 말하는 출판인이 많은데, 큰 변화에도 기존 방식을 답습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라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좋은 책을 통해 과도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고객맞춤#책#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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