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의 소중한 첫 태극마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6일 05시 45분


SK 정우람. 스포츠동아DB
SK 정우람. 스포츠동아DB
인연 없던 대표팀…‘프리미어 12’로 능력 입증 기회

4일 열린 한국-쿠바의 ‘2015 서울슈퍼시리즈’ 1차전은 고척스카이돔 개장경기라는 역사성과 별개로 SK 좌완 셋업맨 정우람(30) 개인적으로도 잊을 수 없는 무대였다. 야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경기였기 때문이다.

정우람은 KBO리그의 일급투수로 통하지만, 이상하게도 국가대표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아쉽게 탈락했다. 이때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면서 정우람은 병역 의무에 직면했다. 2011시즌 1.81의 방어율로 홀드왕에 올랐고, 2012년 마무리로도 실력을 입증(30세이브·방어율 2.20)한 뒤 커리어의 전성기에 입대해야 했기에 아쉬움이 더욱 클 법했다.

그러나 2년의 공백을 딛고 돌아온 2015년 정우람은 SK의 불펜 에이스로 전반기 1.65의 놀라운 방어율을 기록했다. 그랬기에 후반기 6.86의 방어율은 믿어지지 않는 굴곡이었다.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최대어라는 명성에도 다소 의구심이 생겼다.

이 때문에 정우람에게 ‘프리미어 12’ 대표팀 승선은 개인적으로 영광이자, 목적이 뚜렷한 기회다.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정우람은 8회초 마운드에 올라 단 10개의 공으로 3명의 쿠바 타자를 요리했다. 정교한 컨트롤과 완급조절 능력은 공격성 강한 중남미 타자들에게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였다. 더욱이 정우람의 장점은 연투능력에 있다. 대표팀에는 불펜투수가 많아 굳이 심적 부담이 큰 마무리를 맡지 않아도 된다. 여러모로 정우람이 최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다.

고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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