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반드시 치간칫솔을 써라

  • 입력 2015년 11월 5일 17시 52분


코멘트
지난 호에는 올바른 칫솔질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하지만 칫솔질 하나만으로는 우리 치아에 묻어있는 세균막인 치태를 충치나 풍치가 안 생길 정도의 수준까지 닦을 수가 없다. 완벽하게도 아니다. 왜 그럴까?


칼럼니스트 조현재


충치는 일반적으로 앞니보다는 어금니에서 그리고 매끈매끈한 치아 표면보다는 구불구불한 씹는 면이나 치아와 치아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게 된다. 눈으로 보기에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이고 어느 정도 깨끗하게 닦인 듯한 모습이지만 치태 착색 검사를 하고 나면 치아와 치아 사이가 염색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한 공간의 치태를 깨끗하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치간칫솔이 필수적이다.


출혈이 생길수록 더 열심히 치간칫솔을 써라.

칫솔로는 제거하기 어려운 치아와 치아 사이의 치태는 치간칫솔로 확실하게 제거된다. 그래서 필자는 치과 치료 시 환자들에게 직접 치간칫솔을 추천하고 손거울로 함께 해보며 설명한다.

치간칫솔을 사용할 때 단순히 치아 사이와 치아 사이만을 통과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마치 좌우가 뚫린 피라미드 구조 같은 공간이지 터널형 구조가 아니다. 따라서 치아와 치아 사이를 통과한 한 후 앞 치아와 뒷치아를 나누어서 따로 닦아야 하며, 한 방향으로만 통과해서 닦지 말고 양방향으로 통과해서 닦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치간칫솔을 안 쓰다가 쓰게 되는 경우 출혈이 있다. 이에 환자들이 놀라서 피가 나니깐 치간칫솔을 꺼리는 경향이 생기는데 그럴수록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 출혈이 줄어들고 잇몸이 건강하게 회복된다.

일반적으로 잇몸에 염증이 있어 스케일링이나 잇몸이 부어있는 환자들의 경우 염증을 유발하는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면 잇몸이 가라앉게 된다. 이때 환자가 보기에는 잇몸이 줄어들어 보이므로, 치료가 잘못된 거 같다는 생각에 의료진과 분쟁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러한 예방치과 치료 전에 “출혈경향과 염증이 줄어들면서 잇몸이 부은 게 가라앉는 것이고 이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을 한다.


어떤 치간칫솔을 써야 할까

그렇다면 어떠한 치간칫솔을 써야 할까?
우선 심이 꺾이는 치간칫솔은 사용을 피할 것을 부탁하고 싶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꺾이는 치간칫솔의 경우, 볼살을 젖힐 수가 없기에 환자가 스스로 뒤의 어금니를 관리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치간칫솔을 추천하고 난 후에 환자가 찾아와서 대뜸 하는 말은 너무 어렵고 통과를 못 하고 잇몸 속으로 박혀 들어가 찌르기만 한다는 불평이다. 따라서 심이 꺾이지 않는 치간칫솔을 추천한다.

이제 치간칫솔의 필요성과 어떠한 치간칫솔을 쓰는 것이 좋은지를 알았다. 문제는 얼마나 자주 써야 하는지 의문이 들것이다. 하루에 세 번씩? 그건 필자도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다. 치주염을 연구한 저명한 학자 Loe에 의하면 이를 안 닦은 지 48시간 뒤에 잇몸에 출혈이 시작하고 그로부터 2~3주 뒤에 비가역적인 잇몸뼈 소실이 시작된다고 발표하였다.

충치 또한 건강한 법랑질에서 병적인 초기 충치가 되기까지 2주가 걸린다는 연구도 있다. 그래서 필자는 칫솔질이야 기존에 하던 데로 하루에 2~3번을 닦더라도 치간칫솔은 상대적으로 번거롭고 집중력을 요하므로 이틀에 한 번 정도를 권장한다.


“치간칫솔을 꾸준히 쓰면 출혈이 줄어들고 잇몸이 건강하게 회복된다.”

유한 덴탈케어의 ‘치간칫솔’은 특수의료용 코팅 와이어로 앞니와 어금니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천성있는 시작이 중요

실천성 있는 시작이 중요 칼럼을 시작하며 밝혔듯이 실천성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번 호에 알려준 ‘동글동글 칫솔질법’ 역시 시간과 집중력이 너무 요구되어 힘들다면 하루에 2~3번 닦을 때 최소 한 번 정도는 집중력 있게 닦아주고, 나머지는 통상적인 방법으로 닦아도 그 효과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앞니같이 잇몸이 많이 차있어서 치간칫솔을 삽입하기 부담스럽다면 해당 부위는 치실을 써도 무방하다. 요즘은 시중에 치간칫솔 심의 크기가 다양하여 sss에서부터 large 사이즈까지 있으므로 제일 작은 것을 먼저 시도해보고 그 크기에 맞게 너무 헐겁지만 않은 크기를 골라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치간칫솔 시 치아 사이 내에서의 움직임
조현재 박사가 알려주는 치간칫솔 사용법


1. 최소한 이틀에 한 번 정도는 치간칫솔을 추가적으로 사용하여 치아와 치아 사이의 치태를 말끔하게 제거한다.

2. 치아와 치아 사이의 공간은 터널이 아니라 앞뒤로 열린 피라미드 구조이므로 치간칫솔을 통과 후 앞 치아와 뒷치아를 나누어서 닦는다.
한 방향으로만 통과시키지 말고 양방향으로 통과시켜 닦는다.

3. 치간칫솔 사용 시 피가 나면 더욱 열심히 사용하고 염증이 있어서 부은 잇몸이 가라앉을 수 있음을 인지한다.

4. 심을 꺾어서 쓰는 치간칫솔보다는 손잡이가 긴 심이 꺾지 않고 쓰는 치간칫솔을 사용한다.


COLUMNIST 조현재 치과전문의
보건복지부 인증 예방치과 전문의, 現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예방치학교실 Post-Doctor
現 보건복지부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 역학조사연구원, 現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예방치과연구회 상임이사. E-mail. stbluewi@snu.ac.kr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amede.net)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