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링키, 평생 교통카드 줄게…다저스 떠나지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5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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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링키, LA 다저스에 남으면 교통(TAP) 카드도 평생 줄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선발 투수 잭 그링키(32)가 옵트 아웃(opt out)을 선언하자 미국 로스엔젤레스 교통국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애교스럽게 팀에 남아달라는 호소를 한 것이다.
옵트 아웃은 선수가 현재 계약에서 빠져나와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권리다. 그링키는 2012년 다저스와 6년 동안 총액 1억4700만 달러(약 1673억5950만 원)에 FA 계약을 맺으면서 자신이 원하면 올 시즌 다시 FA가 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다.

물론 FA가 된다고 무조건 다저스를 떠나는 건 아니다. 다저스와 새로 계약을 맺으면 내년에 부상에서 복귀하는 ‘더 몬스터’ 류현진(28)과 다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도 있다. 단 몸값을 더 올려줘야 한다. 기준은 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27)가 될 확률이 높다. 커쇼는 내년에 3200만 달러(약 364억3200만 원)를 받는다. 원래 계약대로라면 그링키는 내년에 커쇼 몸값의 3분의 2인 2400만 달러(약 273억2400만 원)를 받는다.

올 시즌 성적에서 그링키는 커쇼를 앞섰다. 그링키는 올해 32경기에 등판해 19승 3패,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했다. 가장 강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커쇼는 16승 7패, 평균자책점 2.13이었다. 단점이라면 그링키는 이미 30대에 들어섰다는 것. 이 때문에 장기 계약을 맺기에는 불리한 점이 있다. 장기 계약을 맺어야 몸값 총액도 올라간다.

한편 다저스의 새 감독도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감독 면접을 본 건 10명. 이 중 LA타임스에서 꼽는 가장 유력한 후보는 데이브 로버츠 전 샌디에고 벤치 코치(43)다. 로버츠는 2004년 보스턴이 3전 전패로 맞이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3-4로 뒤지던 9회말에 대주자로 나와 도루에 이어 동점 득점에 성공하며 ‘리버스 스윕’ 밑거름을 놓았던 그 인물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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