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수업에 문화예술 접목하니 학교가 살아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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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성초, 교보교육대상 수상

교보교육재단은 부산 금성초를 올해 교보교육대상 인성부문 첫 수상자로 부산 금성초를 선정했다. 금성초는 예술교육과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글쓰기, 영상촬영 등을 수업에 접목시켰다. 교보교육재단 제공
교보교육재단은 부산 금성초를 올해 교보교육대상 인성부문 첫 수상자로 부산 금성초를 선정했다. 금성초는 예술교육과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글쓰기, 영상촬영 등을 수업에 접목시켰다. 교보교육재단 제공
한때 전교생이 46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를 맞았던 부산 금성초는 문화예술사업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 지역사회가 침체되면서 학교의 인기도 떨어졌지만, 작은 학교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교육환경을 살려보기로 한 것이 변화의 계기였다.

시작은 교육과정 다양화부터였다. 도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만큼 숲과 가까운 지역 환경을 활용해 야외수업을 늘리면서 작은학교 모델을 찾아간 것. 여기에 학생자치를 늘리는 학교로 특색을 갖추면서 명성을 얻었다. 지금으로 따지면 대안학교 모델에 더 가까운 방식. 생태수업을 잘하는 작은 학교로 명성을 얻고, 도심지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나 따돌림 등으로 상처를 받은 학생들이 전학을 오는 학교가 됐다. 현재는 115명이 재학 중이다.

대안학교 모델로 그친 것이 아니라 교과수업을 특색있게 운영한 것도 큰 변화였다. 공립학교인 만큼 교과수업도 비중있게 운영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이 학교의 가장 뚜렷한 특색은 교과수업과 문화예술 활동을 접목한 데 있다. 2007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진행하는 학교문화예술사업(예술꽃 씨앗학교 사업) 공모에 참여하면서 1년에 1억 원 예산 범위에서 강사 인력 및 프로그램 편성 지원을 받았다.

방과후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학생들의 소통도 늘었다. 외부에서 전학 온 학생들은 늘어났지만, 마음을 열지 않는 학생이 많았는데 어울림에 중점을 둔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면서 소통이 시작됐다. 예술을 하다 보니 학생들의 적극적인 자기표현이 늘었고, 여기에 글쓰기, 연극, 영상 촬영, 뮤지컬, 악기 연주 등의 활동을 수업에 접목했다. 이를테면 국어수업에 나오는 문학작품을 연극으로 옮겨보고, 사회과목에서는 수질 오염 위험이 있는 곳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문화사업을 단순히 학생의 예술적 소양과 소질을 길러주는 것에만 쓴 것이 아니라 교육 요소 전반에 활용한 것이다. 오히려 작은 학교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보교육재단은 올해부터 실시하는 교보교육대상의 첫 수상자로 금성초를 인성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 금성초가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했고 마을 전체의 공동체 문화를 변화하는 데 기여한 점을 들었다. 생명부문 대상과 리더십부문 대상에는 생태문화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와 ‘젊은협업농장’이 각각 선정됐다.

금성초 최윤철 교사는 “상생과 협력의 가치를 실천하는 공교육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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