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직한 이대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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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km 강속구에 예리한 포크볼… 4이닝 동안 쿠바 강타선 꽁꽁 묶어

이대은(지바 롯데)이 국내 팬 앞에서 성공적인 첫 인사를 마쳤다. 4일 열린 쿠바와의 슈퍼시리즈에서 이대은은 시속 153km에 달하는 빠른 볼을 앞세워 쿠바 타선을 꽁꽁 묶었다. 3이닝 무실점한 김광현(SK)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대은은 188cm의 큰 키에서 묵직한 공을 뿌리며 4∼7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스피드에 제구도 좋았다. 이닝마다 공 15개를 넘기지 않았다. 4회에는 공 6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그중 직구가 5개였다. 6회부터 본격적으로 변화구를 섞어 던지기 시작한 이대은은 가장 자신 있다는 포크볼을 앞세워 타자들을 속였다. 7회에는 삼진도 2개 더하며 성공적으로 첫 피칭을 마무리했다. 완급 조절도 완벽했다. 이대은의 커브볼은 시속 121km로 빠른 직구와 32km나 차이가 났다.

올 시즌 같은 팀에서 뛴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와의 맞대결도 관심이었다. 지바 롯데 2년 차인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타율 0.258, OPS(출루율+장타력) 0.814, 18홈런, 62타점을 기록한 힘 있는 타자다. 이대은은 빠른 직구와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데스파이네를 두 번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이대은은 이날 마운드에 오른 투수 중 피안타 없이 가장 긴 이닝(4이닝)을 소화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8년 만에 한국 무대에서 실전에 오른 이대은은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긴장이 풀렸다”며 웃었다. 완벽한 피칭이었지만 이대은은 “잘 맞은 타구도 꽤 있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대은#슈퍼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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