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cm 조무근, ‘마운드 1인3역’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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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도박’ 3인 공백 메울 기대주

“저러니까 내가 못 쳤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주전 포수 강민호(30·롯데)는 조무근(24·kt·사진)이 던진 공을 받아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공을 받는 내내 “나이스 볼”이라며 후배를 독려했다.

사실 강민호의 말은 거짓말이다. 조무근에게 프로 데뷔 첫 피홈런을 안긴 타자가 강민호이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6월 10일 사직 경기에서 6회말 조무근을 상대로 1점 홈런을 뽑아냈다. 하지만 최근 조무근의 공이 그만큼 좋다는 평가는 거짓말이 아니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 역시 “대표팀에 온 뒤 조무근의 구위가 더 좋아졌다”고 평했다.

이번 대표팀은 불펜 구성에 애를 먹었다. 프로야구 삼성 주축 투수 3명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으면서 대표팀에서도 빠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승환(34·한신)이나 윤석민(29·KIA) 같은 오른손 불펜 자원도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그래서 조무근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지고 있다. 조무근은 1군 데뷔 첫해였던 올 시즌 8승 5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큰 체격(198cm, 116kg)에서 내리꽂는 강속구와 슬라이더가 일품이라는 평가다. 선동열 대표팀 투수코치는 “슬라이더가 체인지업이나 포크볼처럼 떨어진다. 높은 곳에서 내려오다 갑자기 꺾이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이 애를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뽑힌 조무근은 “설렌다. 숙소에 유니폼을 걸어 놓고 계속 본다. 아침에 눈 뜨면 박병호(29·넥센) 선배가 옆에 계신 것도 신기한 경험”이라며 “당연히 보직은 가리지 않는다. 롱릴리프는 롱릴리프대로, 마무리는 마무리대로 매력이 있다.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슈퍼시리즈#조무근#원정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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