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SNS 스타 “날씬한 몸매-화려한 패션은 억지로 꾸민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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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 팬 거느린 소녀 활동중단
“비키니 사진 찍으려 종일 굶는 등 SNS는 진짜 삶 아냐… 불행했다”

완벽히 단장한 모습(왼쪽)으로 호주의 ‘인스타그램스타’에 등극한 에세나 오닐은 3일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로 동영상에 나와 “가짜 삶을 강요하는 소셜미디어를 끊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화면 캡처
완벽히 단장한 모습(왼쪽)으로 호주의 ‘인스타그램스타’에 등극한 에세나 오닐은 3일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로 동영상에 나와 “가짜 삶을 강요하는 소셜미디어를 끊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화면 캡처
80만 명 이상의 소셜미디어 팬을 가졌던 호주의 10대 소녀가 갑자기 소셜미디어 중단을 선언했다. 그리고 소셜미디어에 빠지면 진짜 삶을 놓칠 수 있다며 같은 10대들에게 경고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3일 인스타그램의 유명 인사 에세나 오닐(19)이 최근 소셜미디어 활동을 중단한 뒤 인스타그램 이름을 ‘소셜미디어는 진짜 삶이 아니다’로 바꿨다고 전했다.

깨끗한 피부와 날씬한 몸매, 화려한 옷 등 그간에 올렸던 화려하고 예쁜 사진들이 나오게 된 내막도 공개했다. 해변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피크닉을 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배가 예쁘게 나오도록 하기 위해 그날 하루 종일 먹지 못했고, 근육이 보기 좋게 나오도록 하기 위해 비스듬히 몸을 기울인 이 장면을 100번도 넘게 찍었다”고 밝혔다.

화려한 장신구를 한 얼굴 사진에 대해서도 “이 사진 1장을 찍으려고 화장을 하고 머리카락에 웨이브를 주는 치장을 하고, 무거운 장신구를 일부러 착용하고서는 50번도 넘게 사진을 찍어서 그중에 1장을 올린 것”이라고 전했다.

오닐은 “소셜미디어를 끊은 이유”라는 동영상도 유튜브에 올렸다.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로 등장해 “열두 살부터 열여섯 살까지 하루에 몇 시간씩 소셜미디어 속의 ‘완벽한 소녀’들을 보면서 그들과 같았으면 하고 바랐다. 매번 온종일을 투자해서 그들과 같아졌지만 전혀 행복하지도, 만족스럽지도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소셜미디어는 내 인생과 몸매가 얼마나 멋진지를 끊임없이 증명하기 위해 억지로 나 자신을 꾸미게 한다”며 “예전의 나처럼 소셜미디어 명성에 중독된 사람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입었던 옷 중에는 제조회사로부터 제의를 받아 돈을 받고 찍은 사진도 많다고 고백했다. 오닐은 소셜미디어 중단과 동시에 소셜미디어의 폐해를 알리는 홈페이지(www.letsbegamechangers.com)도 열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인스타그램#에세나 오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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