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치 못하고 게으른 상대는 남녀 모두 “NO”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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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혼남녀 5541명 설문

미혼 남성들은 여성의 어떤 면을 봤을 때 ‘이 사람은 내 짝이 아니다’라고 생각할까. 반대로 여성은 어떨까. 미국 플로리다대 인디애나대 럿거스대, 싱가포르경영대 등 6개 대학 공동 연구팀이 미국 미혼 남녀 55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단정하지 못하고 불결하거나 게으른 사람은 남녀 모두가 질색하는 걸로 나타났다고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남성의 63%, 여성의 71%는 ‘단정하지 못한 사람은 싫다’고 답했다. ‘게으른 사람과는 연애(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도 남성 60%, 여성 72%에 달했다.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대는 남성(57%)보다 여성(69%)이 더 싫어했다. WSJ는 “결격 사유에 대해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더 엄격하고 요구사항도 더 많다”고 전했다.

조사에서 여성 응답자의 58%는 ‘유머 감각 없는 남자는 싫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유머 감각은 남성의 지적 능력과 연관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남성은 자신보다 똑똑한 여성과 데이트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감 없는 여자는 싫다’고 답한 남성은 33%에 불과한 반면에 ‘자신감 없는 남자는 싫다’는 여성은 47%에 달했다. 상대방이 TV를 너무 많이 시청하고 비디오게임을 많이 하면 만나기 싫다는 응답은 남성은 25%밖에 안 됐지만 여자는 41%나 됐다.

성관계(섹스)에 대한 생각도 남녀가 갈렸다. ‘섹스에 소극적인 여자는 싫다’고 답한 남성은 39%에 달했지만 ‘섹스에 소극적인 남자는 싫다’는 여성은 27%였다. 반면 ‘섹스를 잘 못하는 상대와는 더이상 미래가 없다’는 응답은 여성(50%)이 남성(44%)보다 많았다. WSJ는 “남자들은 성관계를 자주 갖는 것만으로 행복해할지 모르지만, 여자들은 그 내용이 좋지 못하면 절교를 생각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최근 남녀 연애 풍속도가 ‘내가 바라는 장점을 다 갖춘 상대’보다 ‘내가 질색하는 약점이 없는 파트너’를 더 선호하는 추세”라며 “그런 결정적 단점이 없는 사람과의 연애나 결혼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남녀#게으른#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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