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젖소 정액, 우간다에 2년연속 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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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생산량, 현지産의 30배

젖소 정액이 주입된 빨대를 담은 수출용 액체질소 용기.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젖소 정액이 주입된 빨대를 담은 수출용 액체질소 용기.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한국산 젖소가 아프리카 우간다의 종우(種牛)로 등극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국내산 젖소의 정액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간다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정액은 4000개의 가느다란 빨대에 0.5mL씩 담긴 뒤 밀봉돼 영하 197도 상태의 액체질소에 싸여 운반된다.

정액 수출이 가능한 것은 국산 젖소의 원유(原乳) 생산량이 현지 젖소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우간다에는 약 800만 마리의 젖소가 사육되고 있는데, 품종 개량이 되지 않아 하루 우유 생산량이 1∼2kg에 그친다. 반면 한국산 젖소는 일일 평균 32kg의 우유를 생산한다. 30배에 가까운 생산량 차이 때문에 한국산 소의 정액으로 수정돼 태어난 송아지들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이 송아지들이 성우(成牛)가 되면 하루 18kg의 우유를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 자란 젖소와 차이가 있는 이유는 사육 방식과 사료가 다르고 어미소가 현지 암소이기 때문이다.

조주현 농협중앙회 젖소개량사업소 팀장은 “올해 초부터 한국 젖소를 아버지로 둔 송아지 60여 마리가 태어났는데, 값이 60만 원 정도로 일반 송아지보다 3배가량 비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정액뿐만 아니라 인공수정 기술, 사육 방법 등도 함께 전할 예정”이라며 “우간다 젖소 개량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국내 동물의약품과 사료첨가제 등도 현지에 동반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정액#젖소#우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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