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든 中증시… 돈이 다시 몰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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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급락했던 중국 증시가 두 달여 만에 3,400 선을 탈환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본토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과 중국 본토 펀드에 자금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중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한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서서히 풀리고 있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내수소비 우량주에 장기 투자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 中 증시 회복에 살아나는 투자심리

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31% 오른 3,459.64에 마감했다. 8월에는 전 고점 대비 40% 하락하며 2,900 선까지 밀렸던 상하이지수가 두 달여 만에 3.400 고지를 회복했다. 8월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증시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돌아왔다.

국내 투자자들의 후강퉁 거래는 최근 넉 달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6월 25일부터 9월 22일까지 3개월간 중국 주식 4774억 원어치를 팔았다. 하지만 9월 23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23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11월 17일 후강퉁이 시행된 뒤 국내 투자자들은 11개월간 중국 본토 주식 12조3266억 원어치를 거래했다. 같은 기간 순매수 금액은 7832억 원에 이른다.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후강퉁 거래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복성제약, 평안보험, 상하이자동차, 중신증권 등이었다. 두 증권사의 후강퉁 거래는 국내 전체 누적 거래규모의 약 80%를 차지한다.

최근 중국 펀드에도 자금이 다시 몰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중국 본토 주식형펀드는 9월 들어 1279억 원어치가 투자돼 순유입세로 돌아섰다. 5월부터 넉 달간 2987억 원이 빠져나간 뒤 다섯 달 만이다.

○ “내수소비 우량주에 장기 투자”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상하이지수가 4,000 선까지 완만하게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차이나데스크팀장은 “올여름 중국 증시가 폭락한 건 과도한 신용거래와 정부의 미숙한 대응이 원인”이라며 “장내 신용거래는 지난달 1조 위안 아래로 떨어져 합리적 수준이 됐고, 정부 정책에 대한 믿음도 어느 정도 회복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경기가 최근 둔화되고 있지만 한 해 경제성장률이 6% 이상 유지되는 국가가 별로 없기 때문에 빼놓을 수 없는 투자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들은 우량주를 골라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것이 급속한 도시화로 커지고 있는 중국 소비시장 관련 종목들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한국의 사례를 보면 20여 년간 삼성화재 롯데제과 농심 네이버 유한양행 등의 평균 주가상승률이 코스피 상승률의 40배 이상”이라며 “10년 뒤 성장할 중국의 내수소비 1등주를 골라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곧 시행될 선강퉁(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에 따라 중국의 성장주를 주목하라는 의견도 있다. 박석중 팀장은 “내년에는 성장주가 이끄는 강세장이 예상된다”며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터널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을 찾는 투자자라면 헬스케어나 전기차, 미디어콘텐츠 등 성장주에 분산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중국#증시#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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