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첫 경기 보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5일 05시 45분


두산 박정원 구단주도 응원 두산 박정원 구단주(왼쪽)가 4일 한국-쿠바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이 열린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박 구단주는 두산 소속 선수가 8명이나 대표팀에 발탁돼 있어 응원 차 고척돔으로 발길을 옮겼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두산 박정원 구단주도 응원 두산 박정원 구단주(왼쪽)가 4일 한국-쿠바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이 열린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박 구단주는 두산 소속 선수가 8명이나 대표팀에 발탁돼 있어 응원 차 고척돔으로 발길을 옮겼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관중 1만4039명 열기…실내온도까지 후끈

1905년 YMCA 선교사 필립 질레트가 이 땅에 처음 야구를 소개했을 때, ‘100년 후 돔구장에서 경기가 열릴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그렇기에 고척스카이돔 개장경기가 펼쳐진 2015년 11월 4일은 대한민국 야구 역사에서 무척 의미 깊은 날이다.

이날 고척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한국-쿠바의 1차전 8회 측정된 실내온도는 섭씨 21도였다. 야구장 밖 기온은 12도였고, 쌀쌀한 늦가을 바람도 불었다. 그러나 고척돔 내부는 야구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온도를 유지했다.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5 서울 슈퍼시리즈’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 쿠바 국가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렸다. 야구팬이 태극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5 서울 슈퍼시리즈’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 쿠바 국가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렸다. 야구팬이 태극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회 경기가 시작될 때 온도는 14.8도였지만, 1만4039명의 관중이 토해낸 응원열기가 더해지면서 실내온도도 동반상승했다.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고척돔을 찾은 김민호 씨는 “잠실에서 한국시리즈를 봤을 때는 담요도 챙기고 두꺼운 오리털 점퍼까지 껴입고 있었다. 하지만 돔구장이라서 그런지 오늘은 추위 걱정 없이 야구를 즐겼다. 크기가 작다고 들었는데 돔구장이 주는 느낌은 웅장하다”고 말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1호선 구일역에서 야구장 방향으로 빠져 나오는 통로가 아직 비좁은 것은 흠이지만 점차 개선될 예정이다. 특히 고척돔은 다른 돔구장이나 인조잔디구장과 달리 홈부터 1∼2∼3루까지 주자의 진루 방향에 인조잔디가 아닌 흙이 깔려 천연잔디구장과 큰 차이 없는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게 배려했다. 4회초 2루수 정근우(한화)의 역동적인 다이빙 캐치와 송구도 화상 위험이 있는 인조잔디가 아닌 흙이 깔린 그라운드였기에 가능했다. 돔구장의 특성을 살려 덕아웃의 지붕을 없애고 완전히 외부로 노출시켜 경기 내내 관중이 김인식 감독과 선수들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도 고척돔만의 재미였다. 역사적인 고척돔 개장경기에서 대표팀은 쿠바에 6-0으로 이겨 그 의미를 높였다. 팬들은 대표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썼던 응원가를 함께 부르며 뜨거운 성원을 보내기도 했다.

고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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