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ML 도전 선언, 일본야구계도 충격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5일 05시 45분


소프트뱅크 이대호(왼쪽)가 3일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면서 일본야구계와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드러냈다. 행운을 기원하면서도 아쉬움을 쏟아냈다. 대표팀에 합류한 이대호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김현수(두산)와 대화를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소프트뱅크 이대호(왼쪽)가 3일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면서 일본야구계와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드러냈다. 행운을 기원하면서도 아쉬움을 쏟아냈다. 대표팀에 합류한 이대호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김현수(두산)와 대화를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소속 구단·소프트뱅크 감독 당혹감
니혼햄 감독 “ML서 30홈런도 가능”


“한 명의 야구인으로 말하면, 꿈을 이루는 것은 중요하다. 감독으로 말하면, 남아줄 것을 빌 수밖에 없다.” 소프트뱅크 이대호(33)가 3일 서울에서 메이저리그(ML) 도전을 선언하자, 소프트뱅크 구도 기미야스 감독은 일본 언론을 통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2년 연속 소프트뱅크의 우승을 이끈 중심타자 이대호의 ML 도전 소식은 일본프로야구에 충격파를 안겼다. 3일 인터넷 속보로 이 같은 사실을 전한 일본 주요 언론들은 4일자 신문에 일본 야구계 반응까지 곁들여 대서특필했다.

스포츠닛폰은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가진 꿈에 마지막으로 도전하겠다. 일본에 왔을 때부터 메이저리그를 생각했다. 30대 중반이기 때문에 이번에 안 되면 어렵다”는 이대호의 말을 전하면서 ‘상호 옵션’에 따라 소프트뱅크가 2016년 메이저리그 이적을 용인하는 조항이 있었다는 사실도 설명했다. 닛칸스포츠는 “소프트뱅크의 일본시리즈 MVP(최우수선수)가 유출됐다”고 보도했고, 스포츠호치는 “이대호의 이탈은 구도 감독에게 큰 충격이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스포츠도 ‘이대호, 꿈의 메이저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상세히 보도했다.

일본 야구인들의 반응도 뜨겁다. 소프트뱅크와 같은 퍼시픽리그에 속한 니혼햄의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이대호는 몸쪽 공에 뛰어난 대응력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30홈런을 충분히 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소프트뱅크 주장인 마쓰다 노부히로는 “2년간 그와 함께 하면서 많이 배웠다”며 고마움을 드러냈고, 내야수 이마미야 겐타는 “이대호는 진짜 괜찮은 사람이다. 그와 좀더 오래 팀 동료 관계이기를 바랐는데 아쉽다”며 서운한 감정을 보였다.

한편 소프트뱅크 구단에는 비상이 걸렸다. 미카사 히로스케 총괄본부 부본부장는 “이대호가 메이저와 계약을 할 수 없으면 집(소프트뱅크)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며 우선적으로 이대호의 계약 동향을 지켜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이대호의 공백에 대비해 외국인선수 영입과 젊은 선수 기용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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