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박병호 원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5일 05시 45분


히어로즈 박병호. 스포츠동아DB
히어로즈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모어랜드 등 좌타라인 일부 정리 예상
존 대니얼스 단장 방송서 “노코멘트”


메이저리그에서도 탄탄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빅마켓 구단 중 하나인 텍사스는 아시아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게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안겼고, 일본 투수 다르빗슈 유의 포스팅 전쟁에서도 승리했다. 또 외야수 추신수(33)와 7년간의 초대형 장기계약을 한 현 소속팀이기도 하다.

텍사스 지역 유력매체 댈러스모닝뉴스는 3일(한국시간) 에반 그래트 기자의 기사로 ‘텍사스 존 대니얼스 단장이 지역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박병호(히어로즈·사진)의 영입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또 오른손 타자 보강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토브리그 기간 라인업의 좌우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텍사스는 왼손 타자 비중이 높은 팀이다. 간판타자 프린스 필더, 조쉬 해밀턴, 그리고 추신수와 함께 신예 루그네드 오도어까지 왼쪽 타석에 선다. 댈러스 모닝은 특히 박병호의 포지션인 1루수 전력에 대해 언급했다. ‘1루는 텍사스가 왼손에서 오른손 타자로 주전 라인업을 바꿀 수 있는 포지션이다. 오른손 마이크 나폴리의 경우 계약연장을 논의하고 있지만, 좌타자 미치 모어랜드는 내년 시즌 FA를 획득하기 때문에 떠나보낼 수도 있다’고 전했다. 1루수 자리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얘기다.

모어랜드는 30세의 왼손 타자로 올해 연봉이 295만달러지만,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갖고 있는 데다 FA를 앞두고 있어 내년 시즌 5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이 예상된다. 올 시즌 성적은 인상적이었다. 타율 0.278(471타수 131안타), OPS 0.812, 23홈런, 85타점을 기록했다.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텍사스 라인업 중 오른손 거포는 내년 만 37세가 되는 아드리안 벨트레뿐이다. 텍사스 입장에선 포스팅 금액을 지출하더라도 박병호를 3∼4년 계약 수준에서 영입한다면, 초고액 FA 계약에 따른 부담 없이 장래성 있는 오른손 거포를 확보할 수 있다. 추신수가 있는 만큼 팀 적응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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