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양의지’ 서로의 빈 틈을 채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5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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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안방은 그간 베테랑 포수와 강민호(롯데)의 2인 체제로 구성돼왔다. 강민호는 다양한 국제경험을 쌓았고,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양의지(두산)가 합류하면서 선의의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양의지(왼쪽)와 강민호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하던 도중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대표팀 안방은 그간 베테랑 포수와 강민호(롯데)의 2인 체제로 구성돼왔다. 강민호는 다양한 국제경험을 쌓았고,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양의지(두산)가 합류하면서 선의의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양의지(왼쪽)와 강민호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하던 도중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강민호 부족한 실전감각 양의지가 보완
투수에 맞는 기용 등 유연한 라인업 가능
“경쟁보다 시너지효과 낼 것” 의기투합


대표팀 안방이 새로운 2인 체제로 출발한다. 터줏대감 강민호(30·롯데)에 새롭게 양의지(28·두산)가 가세했다. ‘강민호-양의지’ 체제가 갖는 강점은 무엇일까.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대표팀은 엔트리 확정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삼성 주축 투수들의 해외원정도박 스캔들과 한국시리즈의 여파로 엔트리 변경이 잦았다. 그 결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 선수들이 8명이나 뽑혔고,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한국시리즈까지 14경기를 치른 강행군으로 인해 이들의 몸 상태도 정상은 아니다.

그러나 포수 포지션만은 굳건했다. 특히 포수 양의지는 PO 때 파울 타구에 맞아 오른쪽 엄지발가락 미세 골절상을 입었음에도 끝내 엔트리 교체를 거부했다.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에 대한 열망이 컸다. 태극마크는 국내 최정상급 포수로 발돋움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몸 상태를 확인할 때마다 그는 “괜찮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고참 포수와 강민호 체제가 계속됐다. 베이징올림픽 때는 진갑용,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는 박경완, 2013년 제3회 WBC 때는 다시 진갑용이 강민호와 함께 안방을 지켰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들어 처음으로 ‘고참+강민호’의 체제가 깨지고, 강민호와 이재원(SK)이 선발됐다.

프리미어 12에서 안방을 책임질 강민호와 양의지 모두 선의의 경쟁보다는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강민호는 “난 한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해 타격에 대한 걱정이 크다. (양)의지는 계속 경기를 해왔고, 타격감도 좋다. 본인도 대표팀에 오고 싶어 했고, 타격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에 앞서서는 “의지에게 오늘과 내일은 내가 고생하겠다고, 대회 때는 아프지 말라고 했다”며 웃었다.

강민호의 말대로 양의지는 발가락 부상에도 5번타자 겸 포수로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두산의 우승을 이끌었다. 일단 몸 상태로 인해 4일 경기에선 휴식을 취했지만, 프리미어 12 때는 강민호와 안방을 나눠 맡는다. 투수에 맞는 기용이나 경기 중 교체 등에서 유연한 라인업 운용이 가능하다.

롱런하는 포지션인 포수, 강민호와 양의지는 만 30세와 28세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롱런할 가능성이 높다. 또 향후 수년간 대표팀 안방 걱정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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