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장관 “현재 가장 우려하는 건 ‘4+1’ 비상 시나리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4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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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기가 시작될 무렵 미국이 우려했던 비상 시나리오는 이라크의 부활, 중국의 대만 침공, 북한의 남한 침공이었다. 하지만 15년 동안 상전벽해에 가까운 변화가 있었다.”

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은 2일 미국 워싱턴에서 국방전문 매체인 ‘디펜스 원’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동맹국들의 대응역량이 약화된 반면 적국 또는 잠재적 경쟁자들의 능력은 극적으로 향상됐다”며 “2015년 현재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4+1’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지역 맹주로 부상했고, 이란과 이슬람 국가(IS)로 대표되는 글로벌 테러 조직의 위협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북한의 위협은 여전히 한 자리를 차지했지만 15년 전에 비해서는 중요성 면에서 뒤로 밀리는 형국이다.

워크 부장관은 ‘4+1’에 더해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과 같은 글로벌 전염병과 기후변화 위기, 사이버 전쟁 같은 비 전통적 군사 위협 또한 미국이 직면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위기에 대응하는 ‘그랜드 전략’이 필요하다”며 “미국이 제한된 자원과 군사적 수요의 균형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좋은 망치를 들고 있지만 세계의 모든 문제를 못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제한적 개입주의 전략과 같은 맥락에 있는 발언이다.

워크 부장관은 최근 의회가 2016 회계연도(2015년 10월~2016년 9월) 예산안을 통과시킨 것을 환영한다면서 내년 대선 과정에서 미국 국방비의 수요와 자원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내년 대선 과정에서 충분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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