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포르셰 이어 휘발유 차량도 배출가스 조작 인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4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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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이 디젤에 이어 휘발유 차량으로 번지게 됐다.

폴크스바겐은 3일 성명을 내고 “차량에 대한 추가 배출가스 자체점검 결과 80만여 대의 차량에서 기준치 이상의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부 휘발유 차량도 포함돼 있다”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은 디젤 차량만 해당됐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휘발유 차량에서도 확인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차량은 폴크스바겐을 비롯해 자회사 브랜드 스코다, 아우디, 시트 차량의 1400cc, 1600cc, 2000cc 엔진 모델로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이 실제 배출량보다 낮게 설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폴크스바겐 측은 새로운 결함 발견으로 회사가 입게 될 경제적 손실이 대략 20억 유로(약 2조49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초기부터 이번 상황을 철저하고 마무리짓겠다고 다짐했다”면서 “고통스런 과정이지만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전날 폴크스바겐이 3000cc급 고급 브랜드인 2014¤2016년형 3투아렉, 포르셰, 아우디 모델에서도 배출가스 검사 결과 조작을 위한 장치를 부착했다고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던져준 바 있다.

독일 자동차협회(KBA)가 3일 발표한 10월 국내 신차 판매 대수(승용차 기준)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브랜드는 지난해 동월 대비 0.7% 감소한 6만 1500대로 집계됐다. 전체 신차 판매가 1.1% 증가한 27만 8400대로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성장을 한 것과 비교하면 폴크스바겐 브랜드는 시장 평균을 밑돈 셈이다.

폴크스바겐은 세계 2위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도 판매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GM과 포드 등 폴크스바겐의 경쟁업체들은 지난달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하면서 2001년 이후 최고의 10월 실적을 냈지만 폴크스바겐은 3만387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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