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재벌가 사칭’ 투자금 640억 챙긴 유사수신 일당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4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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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벌가를 사칭해 10주에 투자금의 130%를 주겠다고 속여 6개월 만에 640억 원을 끌어 모은 유사수신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4일 상황버섯 수출사업에 투자하면 매주 13%의 이자를 10주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투자자를 모아 투자금을 가로 챈 혐의로 김모 씨(61) 등 14명을 구속하고 3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2~8월 2274명으로부터 9458차례에 걸쳐 640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부산 중구의 한 빌딩에 사무실을 차린 뒤 투자설명회를 열어 국내외에서 대규모 영농, 채굴, 호텔사업 등을 진행해 투자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을 일본의 유명 재벌가 회장 사위 혹은 청와대 출입기자 출신이라고 속인 뒤 일본 유명기업이나 국내 정·재계 인사 명의의 화환 수십 개를 갖다놓거나 가짜로 만든 출입 기자증을 보여주는 등 치밀한 수법으로 투자자를 현혹했다.

이들은 후순위 투자자에게 받은 투자금을 앞선 투자자들에게 배당금과 이자를 주는 이른바 돌려막기로 자산 하나 없는 유령회사를 운영해왔다. 또 지역의 다단계 사업, 유사수신 경험자를 끌어들여 투자 실적에 따라 6¤12%의 수당과 직급을 주며 단시간에 조직을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상당수가 노인, 주부였고 빚을 내 투자하다 개인파산에 이른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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