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셰마저… 3000cc급도 ‘배출가스 눈속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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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투아렉-아우디 A6 등 6기통 디젤 엔진에도 조작SW
환경부, 해당 차종 검증하기로

폴크스바겐의 3000cc 디젤 엔진에서도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가 발견됐다. 국내 인기 차종인 아우디 ‘A6 콰트로’와 포르셰의 고급 SUV ‘카이엔’도 문제 차량에 포함됐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폴크스바겐의 3.0L 6기통 디젤 엔진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가 발견됐으며, 해당 차량은 실제 도로에서 질소산화물(NOx)을 법적 허용치보다 최대 9배 배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은 △폴크스바겐 2014년형 ‘투아렉’ △아우디 2016년형 ‘A6 콰트로’, ‘A7 콰트로’, ‘A8’, ‘A8L’, ‘Q5’ △포르셰 2015년형 ‘카이엔’이다.

기존에 문제가 된 EA189 엔진은 2.0L 4기통 엔진이다. 이번에 폴크스바겐그룹 내 다른 엔진에도 조작 소프트웨어를 사용했고, 또 문제 차량에 포르셰 브랜드가 처음으로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디젤 게이트’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폴크스바겐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조작 사실을 부인했다. 해당 차량은 미국에서 약 1만 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에 적발된 차량은 국내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차종이다. 올해 1∼9월 A6 콰트로는 4335대 팔려 아우디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18%를 차지했다. 1∼9월 카이엔은 1034대(디젤, S디젤 포함) 팔려 포르쉐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33%를 차지했다. 카이엔의 인기에 힘입어 포르셰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1∼9월 1965대에서 올해 3138대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3일 긴급회의를 열고 새로 적발된 차종에 대한 검증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조작 장치가 확인되면 판매 정지, 리콜, 인증 취소, 과징금 부과 등 4가지 조치가 가능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유로6를 적용한 4개 차종(폴크스바겐 ‘골프’, ‘제타’, ‘비틀’, 아우디 ‘A3’)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2차 조사에서 해당 모델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폴크스바겐그룹의 국내 리콜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0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28개 차종 총 12만5522대가 리콜 대상이라고 밝혔다.

강유현 yhkang@donga.com·이정은 기자
#자동차#배출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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