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13개社 바이어들 북적… ‘소비재 수출대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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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서 ‘소비재 수출대전’ 개막

국내에서 첫 소비재(일상 생활에서 직접 소비하는 재화) 분야 전문 전시·상담회가 열려 외국 바이어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개막한 ‘대한민국 소비재 수출대전’에 아마존, 월마트, 카르푸 등 글로벌 유통기업과 프랑스 1위 뷰티케어 브랜드 이브로셰, 온라인몰 일본 1위 라쿠텐 및 중국 2위 징둥닷컴 등 33개국 213개 기업이 찾았다고 밝혔다. KOTRA가 주관한 이번 행사엔 패션, 뷰티용품, 식품, 생활용품 등 분야의 국내 소비재기업 500여 곳이 참가했다. KOTRA 측은 “국내 최초로 개최하는 소비재 분야 전문 전시·상담회”라고 설명했다. 행사는 4일까지 이어진다.

수출대전은 유망 소비재 전시회,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 글로벌 컨슈머 마켓포럼 등 3개 행사로 진행됐다. 특히 유망 소비재 전시회는 △아트콜라보관 △글로벌 히트브랜드관 △디자인명품관 △한류문화상품관 등 9개의 테마관에서 소비재 기업 129개사의 상품을 전시했다.

최근 소비재에서는 제품의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반의 과정에 예술을 활용하는 아트 컬래버레이션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아트콜라보관을 연출한 한젬마 KOTR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대중은 감성을 터치해줘야 움직이고, 예쁘고 스토리가 있는 걸 선호하는데 명화를 활용하면 빠르게 제품과 익숙해진다”고 말했다.

수출대전 아트콜라보관에서는 기업 10곳이 아트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 세계 30개국에 가방을 수출하고 있는 ‘제이월드인터내셔널’은 이김천, 이동민, 한창우 등 국내 작가의 그림을 가방 디자인에 넣은 제품들을 전시했다. 제이월드인터내셔널은 1983년부터 가방을 수출해왔지만 지난해부터 KOTRA를 통해 작가들을 소개받아 아트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기획해 본격적인 수출을 앞두고 있다.

김정원 제이월드인터내셔널 대표(61)는 “한국 작가들과 협업해 디자인 수준을 높이고 있는데, 해외 전시회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적극적으로 론칭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출대전에 참가한 바이어 213개사 중에는 중국이 109개사(51.2%)로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달 29일 중국 공산당이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에 관한 제13차 5개년 규획 제정 건의’를 채택하고 ‘1가구 2자녀’를 허용하기로 한 데에 따라 영유아를 타깃으로 한 소비재 수출업체들은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수출대전 ‘e-비즈 스타트업관’에서 신개념 자동 분유 제조기를 선보인 강미선 피에나 대표(40·여)는 “중국은 전 세계에서 유아시장이 가장 큰 데다 두 자녀 전면 허용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바이어들에게 한국의 좋은 제품을 한 번에 소개하는 자리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수출대전이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은 중속(中速)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최근 성장 전략을 투자에서 소비 중심으로 재편하고 가공무역을 억제하며 자급률 제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수출은 중간재에 편중돼 있어 수출 여건 변화에 타격을 더욱 많이 받고 있다.

이인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무역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비재 수출 확대를 통한 수출품목 다변화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행사는 그동안 다소 미진했던 소비재 수출을 본격화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앞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 소비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소비재 수출대전#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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