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 회복한 김태술 “난 아직 부족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4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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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김태술. 사진제공|KBL
KCC 김태술. 사진제공|KBL
오리온 7연승·모비스 8연승 저지
1라운드 부진 털고 득점·도움 ↑


KCC 가드 김태술(31)은 지난해부터 적잖은 부침을 겪었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그는 사인&트레이드를 통해 KGC에서 KCC로 옮겼다. KCC의 포인트가드 부재를 단숨에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지난 시즌 김태술은 평균 6.3점, 2.5리바운드, 3.7어시스트에 그쳤다.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국가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올 시즌 1라운드 막판 KCC에 복귀해서도 김태술의 경기력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초반 6경기에서 평균 2.7점, 2.2어시스트로 부진했다. 수비에서도 구멍만 냈다. 팬들의 비난이 들끓었고, ‘김태술이 예전 기량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김태술 스스로도 너무 괴로웠다. 코트에 서는 것이 두려울 정도였다. 그는 “자신감을 잃으니까 아무것도 안 되더라”고 말했다. 이에 전성기를 누린 KGC 시절의 경기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보면서 자신감을 되찾으려 애쓰는 한편 수시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KCC는 최근 모비스의 8연승과 오리온의 7연승을 잇달아 저지했다. 여기에는 김태술의 맹활약이 있었다. 오리온전(10월 24일·95-88 승)에선 시즌 최다인 17점을 올리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고, 모비스전(11월 1일·82-79 승)에선 23분29초만 뛰고도 무려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모비스가 자랑하는 지역방어는 김태술의 패스에 무너졌다. 국내에서 지역방어를 가장 잘 깨기로 이름난 그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됐다.

김태술은 “더 내려갈 곳도 없었다. 마음을 싹 비웠다. (추승균) 감독님이 내 마음을 너무 잘 알아주셨다. 부진해도 스트레스를 안려고 하셨는지 별 말씀을 안 하시더라. 팀에서 내게 원하는 역할이 무엇인지에 더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부족하다. 1~2경기 좀 잘했다고 마음을 놓아선 안 된다. 더 나아져야 한다. 우리 팀도, 나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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