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고척돔에선 공이 사라진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4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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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이 4~5일 이틀간 고척스카이돔 개장경기로 치러지는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전에 앞서 3일 그라운드 적응훈련을 진행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야구대표팀이 4~5일 이틀간 고척스카이돔 개장경기로 치러지는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전에 앞서 3일 그라운드 적응훈련을 진행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야구대표팀 고척돔 첫 훈련

라이트 다소 어둡고 회색빛 천장 시야 가려
김 감독, 외야 파울폴 높이·전광판 위치 지적

선수들에게도, 코칭스태프에게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의 첫 인상에선 ‘아쉬움’이 컸다.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 출전할 대표팀은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를 앞두고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했다. 국내 최초 돔구장의 개장경기를 장식할 대표팀은 낯선 환경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김인식 감독은 온통 회색빛인 구장 내부를 보며 “색칠부터 새로 해야겠네”라며 아쉬워했다. 한 줄에 30개 넘는 좌석이 붙어있는 관중석을 바라보며 “화장실 가려면 전부 다 일어나야겠다”던 김 감독은 “외야 파울폴이 너무 낮다. 전광판도 우측으로 조금만 옮기면 좋겠다. 덕아웃 위 천장도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파울폴과 덕아웃 천장을 보며 과거 개장 전 자문을 했던 포항구장을 언급했다. 덕아웃은 파울 타구나 관중석에서 오물이 날아들 위험성이 있었다. 또 홈플레이트와 완전히 정면에 배치돼 타자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전광판 위치도 지적했다.

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선수들은 타구 처리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외야수 김현수(두산)는 “공이 없어졌다가 계속 보고 있으면 나온다. 라이트도 다소 어둡고, 천장 색깔 때문에 안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척스카이돔은 지붕에 투명 차음막을 설치해 낮에는 태양광이 들어오게 돼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선수들은 다소 불편함을 호소했다. 차음막 외 지붕 구조물 전체가 회색인 데다, 차음막도 흰색이라 공을 식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라이트도 다소 어둡다는 평가다. 내야수들도 플라이 타구에 불편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야수 정근우(한화)는 “높이 뜬 공이 잘 안 보이더라. 라이트도 부족해 보인다”며 혀를 내둘렀다.

돔구장이 타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홈런왕 박병호는 “사실 처음엔 돔구장이라 많이 다를 줄 알았다. 근데 막상 쳐보니 타구가 나가는 게 다른 구장과 큰 차이가 없더라. 실내라서 (타격음이) 경쾌한 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고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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