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오레올 공격성공률 62% 최고…룰 개정 영향으로 네트터치 2배 가량 증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4일 05시 45분


현대캐피탈 오레올-OK저축은행 시몬-삼성화재 그로저-한국전력 스토크(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 오레올-OK저축은행 시몬-삼성화재 그로저-한국전력 스토크(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기록으로 분석한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2015∼2016 NH농협 V리그’ 1라운드가 끝났다. 남자부는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의 강세, 강력한 우승 후보 대항항공의 능력 입증, 영원한 강자 삼성화재의 부진으로 요약된다. 기록을 중심으로 지난 시즌 1라운드와 비교해보면 여러 곳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네트터치, 승패를 좌우할 변수 되다!

새로운 룰 개정에 따른 네트터치 증가는 예상대로였다. 2배 이상 늘었다. 2014∼2015시즌 전체 126경기에서 251개의 네트터치가 나왔다. 1라운드 21경기에선 39번이 나왔는데, 올 시즌 1라운드에선 74차례의 네트터치가 선언됐다. 경기당 1.86개에서 3.52개로 증가했다. 지난 시즌 평균은 1.99개였다.

외국인선수 공격점유율은 ↓, 성공률은 ↑

V리그를 좌우하던 외국인선수 의존도는 줄었다. 1라운드에서 공격점유율이 40%를 넘지 못했다. 초반 3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삼성화재 그로저와 부진한 KB손해보험 마틴, 아직 정상이 아닌 OK저축은행 시몬의 영향인지 아닌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변화의 조짐은 보인다. 올 시즌 외국인선수는 1572번의 공격을 시도했다. 점유율은 36.6%. 지난 시즌 1라운드에선 2015번 공격을 시도했고, 점유율은 47.2%였다.

가장 공격점유율이 적은 팀은 대한항공으로 27.50%, 반대의 팀은 한국전력으로 52.92%였다. 우리카드, OK저축은행, KB손해보험, 삼성화재는 외국인선수가 30%대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전체 공격점유율은 44%였다.

역대급으로 외국인선수의 기량이 좋다는 평가대로, 공격성공률은 52.6%로 높았다. 지난 시즌 1라운드 50.8%보다 상승했다. 공격 순도가 가장 높았던 선수는 현대캐피탈 오레올. 62.32%다. 가장 떨어진 선수는 KB손해보험 마틴으로, 45.50%였다. OK저축은행 시몬은 57.78%, 삼성화재 그로저는 53.75%, 한국전력 스토크는 50.79%, 대한항공 산체스는 49.40%, 우리카드 군다스는 48.91%였다.

현대캐피탈은 랠리가 크게 늘고, 한국전력은 눈에 띄게 줄었다!

1라운드 1위를 차지한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어느 경기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빡빡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모든 팀이 약점을 어느 정도 보완해 팀간 전력차가 좁혀졌다. 감독들의 피를 마르게 하면서 경기시간에 영향을 주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랠리다. 1라운드에서 나온 총 랠리는 2만1749개. 지난 시즌 1라운드 2만1961개보다 줄었다. 팀별로는 연타공격과 넥스트 플레이를 강조한 현대캐피탈이 경기당 470.67개에서 507.83개로 크게 늘었다. 눈에 띄게 준 팀도 있다. 한국전력은 경기당 538.50개에서 419.33개로 줄었다.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 대신 경기시간은 길어졌다. 세트당 28.02분이 나왔다. 지난 시즌 1라운드에는 한 세트가 평균 26.51분에 끝났다.

모든 팀의 숙제 리시브는 대부분 좋아졌다!

대한항공(9.792→10.957), 삼성화재(8.167→10.083), 현대캐피탈(8.522→10.045), OK저축은행(10.308→11.208)이 세트당 리시브 성공 횟수가 지난 시즌보다 많아졌다. 팀마다 리시브를 잘하는 신인선수를 많이 보강했고, 기존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고 호흡이 좋아진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또 범실위험이 큰 강력한 스파이크서브 대신 플로터서브와 목적타 서브로 안전을 추구하는 사령탑이 많아진 것도 리시브 성공 횟수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전력(9.560→8.650), 우리카드(9.200→8.786)는 지난 시즌보다 줄었다. 한국전력은 초반 전광인의 부상 공백으로 리시브에 구멍이 생겼다. 우리카드는 김정환의 군 입대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스피드 배구’가 만든 각 팀의 공격형태 변화

올 시즌 모든 팀이 각자의 특색에 맞는 공격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공격형태에서 비중이 큰 폭으로 변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선보인 ‘업템포 1.0 배구’는 기록으로 증명된다. 지난 시즌 1라운드와 비교해보면 오픈공격이 15% 감소했다. 퀵오픈은 20% 늘었다. 한선수가 가세한 대한항공도 비슷한 변화를 보였다. 오픈공격이 10% 줄었고, 퀵오픈은 14% 늘었다. OK저축은행은 속공 비중이 더 커졌다. 28.13%로 7개 팀 가운데 최고다. 정상이 아닌 시몬을 라이트보다는 센터로 활용해 체력을 아끼려고 한 선택의 결과로 보인다. 레오가 빠진 삼성화재는 후위공격 비중이 7% 줄었다. 그 대신 시간차공격과 속공은 약간 늘었다. 한국전력은 반대다. 스토크의 영향인 듯 오픈공격은 줄었지만, 백어택은 6% 늘었다. KB손해보험은 권영민 영입 효과를 공격형태 변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속공과 퀵오픈이 각각 5%와 10% 늘었다. 우리카드는 시간차공격이 줄고 퀵오픈이 증가했지만, 큰 변화는 아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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