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쓰는 HE-스토리] 김지광 “기습선행도 불사…럭비공처럼 달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4일 05시 45분


하반기 벨로드롬의 무서운 파이터로 변신한 김지광은 마크추입과 기습선행에 능한 선수다. 특히 스퍼트가 좋은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우수급은 김지광은 “이왕 시작한 경륜이니 특선급에서 달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하반기 벨로드롬의 무서운 파이터로 변신한 김지광은 마크추입과 기습선행에 능한 선수다. 특히 스퍼트가 좋은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우수급은 김지광은 “이왕 시작한 경륜이니 특선급에서 달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우수급 다크호스 김지광

1착 3회·2착 6회…184위 선수의 하반기 반전
“좌우명은 불광불급…특선급 페달 밟고 싶다”


솔직히 말하면 그는 그렇게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성적만 봐도 그렇다. 3일 현재 올 시즌 승률 12%, 연대율 33%, 삼연대율 51%로 전체 순위 184위다. 올해 데뷔 3년차다. 그러나 경륜계에선 그를 조심스럽게 주목하고 있다. 무섭게 치고 나오는, 뒷심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데뷔 초 선발급으로 시작해 현재 우수급에서 활동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그가 변했다. 8월1일부터 10월 11일까지 13회 출전해 1착 3회, 2착 6회, 3착 1회로 확 달라졌다. 그렇다. 20기 김지광(24) 이야기다. 우수급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고 있는 김지광을 만났다.

-하반기 매 경주 입상을 위한 파이터로 변했다. 동기가 있는가.

“단순 선행을 고집하다 성적이 저조했다. 강자와 선행형을 앞 선에서 끌어낸 후 마크전환 노리고 나서 성적이 좋아지면서 운영이 늘었다. 경주를 읽는 시야가 넓어졌다. 무엇보다 선배들이 칭찬하고, 견제를 하고 있어 인정을 받는 분위기가 상승세 원동력이 됐다.”

-자전거와 인연은.

“금성중, 금성고, 강진군청 1년, 일반군대 제대 후 바로 20기에 합격했다. 사이클은 중2때부터 외삼촌(나주 금성고 조장수 코치)의 권유로 시작했다. 자전거는 아마추어 때 원수지간이었다. 코치인 외삼촌의 조카로서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이 컸다. 큰 스트레스였다. 사이클과 인연을 끊으려는 위기도 있었다. 현재 자전거를 탄다는 것이 매우 즐겁다. 아마추어 갑갑한 단체 생활에서 탈출해 프로로서 자유롭게 훈련을 하고 있어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단짝 친구다.

-기억에 남는 경주는.

“올해 8월16일 부산에서 팀 선배인 백동호 선수와 함께 동반입상을 했다. 타 선수들과 마찬가지겠지만 함께 동고동락했던 선수와 동반입상은 기쁨이 두 배다.”

-본인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럭비공 같은 스타일이 장점이다. 현재 주전법인 마크추입이나 선행형이 없으면 기습선행도 가능하다. 반면, 몸싸움은 자신 있으나 지난 해 낙차원인 제공이후 살짝 몸싸움을 조심하고 있다. 본인이 다치면 괜찮으나 타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외 지구력이 부족하며 긴장을 많이 한 탓인지 돌발적인 상황에 대처를 못하고 있다.”

-훈련은 어디서, 어떻게 하나.

“강진군청, 금성고 아마추어 단거리 선수들과 나주벨로드롬에서 트랙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힘이 좋은 선수들이라 함께 훈련하며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특히 외삼촌이 오토바이 유도훈련을 도와준 탓인지 스피드가 향상됐다.”

-스퍼트가 장난이 아니던데 무슨 음식을 좋아하나.

“어렸을 적 가난했던 탓인지 ‘김치’만 먹고 자라 현재도 ‘김치’가 최고다. 김치 없으면 밥을 먹지 못할 정도다. 이외 체력 보강을 위해 어머니께서 준비해 주신 홍삼, 흑삼을 즐긴다. 삼을 먹으며 컨디션 조절과 심리적 안정이 되고 있다.”

-남광주팀 자랑을 한다면.

“4월 광주팀에서 남광주로 팀명을 변경했다. 개인위주 훈련이었던 선수들이었으나 전국체전도 끝나 나주벨로드롬에서 훈련이 잦아지면서 팀훈련을 재개했다. 강병수 김광진 김규봉 김기범 김성우 김성현 김이남 문성은 백동호 이진영 주현욱 최병길 등인데 선배들 밑에 김기범, 김성현, 이진영, 주현욱 등 젊은 선수들이 강진군청, 금성고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스피드 보강 중이라 조만간 효과가 있을 듯싶다.”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

“좌우명이‘불광불급(不狂不及)’이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즉 광적으로 덤벼들어야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인데 이 고사성어가 좋다. 우수급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더욱 더 노력을 통해 나중에 특선급에서 페달을 밟고 싶다. 이왕 시작한 경륜이니 특선급은 달려봐야 되지 않겠는가.”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