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옹진군 섬 주민들 무료 진료 확대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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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인하대병원 업무협약 체결… 통증-재활의학 등 진료과목 확대
심뇌혈관질환 예방 교육도 강화

인하대병원 공공의료사업지원단이 9월 18, 19일 이틀간 인천 옹진군 연평도 제1대피소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천시와 인하대병원은 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까지 무료 진료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하대병원 제공
인하대병원 공공의료사업지원단이 9월 18, 19일 이틀간 인천 옹진군 연평도 제1대피소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천시와 인하대병원은 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까지 무료 진료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하대병원 제공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 사는 A 할머니(77)는 무릎 통증으로 10여 년째 고생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 허리 통증까지 생겨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다. 인천에 있는 큰 병원에 나가 정기적으로 통증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병을 키우는 신세’가 됐다.

인하대병원 공공의료사업지원단은 9월 18, 19일 이틀간 의료진 손길을 기다리는 연평도를 방문했다. 연평도 보건지소와 함께 4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암표시자 검사를 시행했다. 또 100여 명이 간염 및 헬리코박터 검사를 받았다.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30여 명은 근육이완주사를 맞았다. 꽃게잡이가 한창인 시기였지만 수많은 주민이 의료진을 찾을 정도로 건강에 관심이 많았다.

인천 옹진군 관내 섬 주민의 고령화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노인성 질환을 호소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 섬 주민들은 보건지소에서 그동안 내과 치과 한의과 중심의 진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돼 통증의학과 재활의학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인천시와 인하대병원이 민관 진료협력을 통해 ‘살기 좋은 섬’을 만들고자 손을 잡았다. 인하대병원은 도서지역 진료과목을 늘린다. 기존 내과 치과 한의과 중심에서 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가 신설된다. 2단계로 안과와 복부초음파까지 진료과목을 확대한다.

의료진이 직접 섬을 찾아가 진료한다. 인하대 및 옹진군 의료진이 병원선을 타고 장봉도와 백아도 문갑도 지도 굴업도 소야도 대이작도 소이작도 승봉도 연평도 소연평도 대청도를 찾기로 했다. 병원선이 가지 못하는 일부 섬의 경우 의료진이 여객선을 타고 진료에 나선다.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교육과 홍보도 강화한다. 도서지역은 심뇌혈관질환 관리의 사각지대다. 조기 증상 및 대처방법을 잘 모르는 주민이 많아 소중한 생명이 위협을 받고 있다. 인천시와 인하대병원은 심뇌혈관질환 예방 및 관리수칙 교육을 통해 질환별 조기 증상을 알려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을 펼치기로 했다.

인하대병원은 ‘교수 직통 핫라인’을 통해 인천 섬 주민들의 긴급 의료 진료를 담당하는 등 도서지역 보건의료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교수 직통 핫라인은 교수가 24시간 휴대전화 대기 상태에서 도서지역의 환자 발생 등 긴급 상황 시 진료를 돕는 의료서비스.

실제로 올 3월 지주막하 출혈로 쓰러진 백령도 주민 이모 씨(58)와 4월 독사에게 물려 사경을 헤매던 전모 씨(59·백령도)를 대상으로 직통 핫라인으로 연결된 교수들이 신속히 응급 처치에 나서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김영모 인하대병원장은 “도서지역의 보건의료 서비스 환경 개선을 위해 응급의료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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