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주사제 등 성형의약품 中에 밀수출한 일당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일 15시 09분


코멘트
대구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의약품 취급 자격 없이 국내 제약사의 제품을 중국에 밀수출하거나 국내에 밀거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중국 조선족 황모 씨(33)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남모 씨(30)와 의약품 도매업체 판매영업부 차장 최모 씨(41) 등 4명은 약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 등은 올해 5~8월 국내 제약사와 의약품 도매상 등 2곳의 미백과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주사제 5만여 개(시가 26억 원 상당)를 사들여 이 가운데 12억 원어치를 중국에 밀수출하고 14억 원은 국내 성형외과 등에 밀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1개당 10만~12만 원에 구입해 밀수출하면서 10~20%가량 수익을 남겼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의 성형 붐으로 한국산 의약품이 중국 현지에서 최대 10배까지 비싸게 거래되는 점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제약사 등은 황 씨 등의 의약품 취급 자격을 확인하지 않고 제품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황 씨 등 밀수출업자를 세관에 통보하고 밀거래에 가담한 의약품 도매상을 추가로 파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장영훈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