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진출 선언’ 이대호 “연봉 적더라도 간다…3루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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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3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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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33)가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나타냈다. 일본에서 최고수준(5억 엔·약 47억 원)의 연봉을 받던 이대호는 “돈을 적게 받더라도 원하는 팀이 있고 기회가 주어진다며 간다는 생각”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 타자’로 우뚝 선 이대호가 미국 프로야구에서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 보겠다는 것.

이대호는 3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드 스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도전 계획을 밝혔다.

이대호는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어 야구인생의 불꽃을 태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동경했던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향해 마지막으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소프트뱅크의 배려 속에 권리를 행사하게 됐고, 메이저리그 도전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 한국야구에서의 경험을 삼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일념을 갖고 진출을 성사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2+1’ 계약을 맺었다. 올해 2년 계약이 끝났으며 옵션이 +1년은 이대호의 선택사항이다. 따라서 이대호가 1년 옵션(연봉 5억 엔) 행사를 포기하면 자유계약선수(FA)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이대호는 미국 진출을 위해 지난 8월 MVP스포츠 그룹과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으며 미국행은 지난 1일 에이전트와 협의 끝에 최종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정교한 타격이 최대 강점. 하지만 수비(1루와 지명타자)와 주루에서 약점이 있으며 체구는 크지만 홈런타자는 아니다.

이와 관련해 이대호는 “3루 수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팀이 필요로 한다면 3루수로 나설 수도 있다는 것. 이대호는 롯데 시절 한동안 주전 3루수로 활약한 바 있다.

친구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에게 조언을 구했으냐는 질문에는 “아직 못 구했다. 앞으로 연락해 보겠다”고 했다.

이대호는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한국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11년까지 1천150경기에 나서 타율 0.309, 225홈런, 809타점을 올리며 한국 무대를 평정했다.

2010년에는 타격 7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2012년 FA 자격을 얻어 일본에 진출했다. 이대호는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2년, 이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2년 등 총 4시즌 동안 570경기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올렸다.

일본프로야구 극심한 ‘투고타저’임을 감안하면 몹시 빼어난 성적이다. 국내에서 우승 경험이 없던 이대호는 소프트뱅크로 이적해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정상을 밟으며 우승의 한을 풀었다. 특히 올 일본시리즈에서는 4번 타선에 배치 돼 16타수 8안타(타율 0.500) 2홈런 8타점으로 펄 펄날아 시리즈 MVP에 뽑혔다.

이대호의 빅리그 도전이 결실을 맺으면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4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그에 앞서 이상훈(LG 트윈스-주니치 드래건스-보스턴 레드삭스), 구대성(한화 이글스-오릭스 블루웨이브-뉴욕 메츠)-임창용(삼성 라이온즈-야쿠르트 스왈로즈-시카고 컵스)이 일본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미국 진출에 성공 한 바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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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이대호.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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