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誠信之交”…朴대통령, 에도시대 日외교관 거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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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회담]
아베에 “위안부 신의 보여라” 일침

“일본에도 한일관계는 ‘진실과 신뢰에 기초해야 한다’는 성신지교(誠信之交)를 말한 선각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일관계를 진실과 신뢰로 교류하며 풀어가자는 메시지다. 박 대통령이 말한 선각자는 일본의 에도(江戶) 시대 외교관 아메노모리 호슈(雨森芳洲·1668∼1755)다. 아메노모리는 1693년 쓰시마 번에 부임한 뒤 1755년 사망할 때까지 임진왜란 이후 조선과 일본의 관계 개선에 힘썼다. 그는 부산의 초량 왜관에 근무하며 경상도 사투리까지 유창하게 구사했고 한자가 아닌 한글도 배웠다고 한다. 1711년과 1719년 두 차례나 조선통신사 일행을 수행하며 대조선 외교 지침서인 ‘교린제성’을 썼다. 이 책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일으킨 임진왜란을 명분 없는 살상극이라 비판하며 ‘성신지교’를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회담을 하면서 성신지교를 거론한 것은 일본을 향해 위안부 문제에 신의를 보이라고 일침을 가한 것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1990년 5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성신지교를 언급하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강조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성신지교#박근혜#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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