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YG와 재계약 ‘명분도 실리도 윈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3일 07시 05분


그룹 빅뱅-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오른쪽). 사진|YG엔터테인먼트·동아닷컴DB
그룹 빅뱅-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오른쪽). 사진|YG엔터테인먼트·동아닷컴DB
가수·기획사 ‘동반성장’ 사례로 평가

그룹 빅뱅이 YG엔터테인먼트(YG)와 최근 재계약을 맺었다. 2011년에 이은 두 번째 재계약은 가수와 기획사의 ‘동반성장’의 좋은 사례로 평가받는다.

아이돌 그룹이 톱클래스에 오르면 소속사에 기대하는 수준이 높아지고, 독자활동의 유혹, 막대한 자금을 앞세운 외부의 영입제안 등으로 재계약 의지가 꺾이는 일이 많다. YG가 2일 빅뱅의 다섯 멤버와의 전속계약 연장체결을 발표하며 “빅뱅이 지난 10년간 함께 성장해온 YG와 재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흔치 않은 신뢰와 의리를 지키는 선례를 남겼다”고 자평한 것도 이런 현상에 대한 역설이다.

업계에서는 YG와 빅뱅의 재계약을 두고 “양측이 윈윈하는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양측은 가족과 같은 존재이지만, 동시에 서로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YG와 빅뱅의 재계약 여부가 큰 화두였다. 빅뱅은 YG의 콘서트 관객의 75%를 차지할 만큼 핵심 수입원이었던 만큼 한때 빅뱅의 진로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면서 YG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빅뱅과의 재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만들어내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빅뱅 입장에서도 YG와의 재계약은 최선의 선택이다. 2006년 데뷔 후 처음 재계약을 맺었던 2011년, 빅뱅 멤버들은 10억 원씩의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빅뱅은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매달 싱글을 발표해 큰 성과를 냈고, 북미와 남미, 아시아를 돌면서 140만 명 규모의 월드투어를 매진시키는 등 절정의 인기를 확인하면서 이번 재계약을 앞두고 빅뱅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엄청난 몸값을 지불하고, 이들의 스타성을 감당할 기획사는 흔치 않다. 또한 YG는 지드래곤의 대마초 구설수 등의 악재를 무난하게 넘기며 빅뱅의 재기를 이끌어냈다. 더군다나 멤버들은 내년부터 군입대도 해야 할 나이가 됐다. YG와 빅뱅의 재계약은 모두에게 명분도 얻고 실리도 얻는 선택이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