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서울 슈퍼시리즈’ 관전 포인트

쿠바야구대표팀이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를 앞두고 한국과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에 출전하기 위해 2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쿠바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 다시 보는 2008베이징올림픽 결승전
2 한국 대표팀 마운드·세대교체 점검 무대
3 고척돔 첫 공식경기 그라운드·시설 눈길

2015년 프로야구가 모두 끝났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야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한국야구국가대표팀이 출전할 국제대회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가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4일과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는 프리미어 12 개막에 앞서 이번 대표팀의 전력이 베일을 벗는 중요한 전초전이다. 아마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쿠바대표팀이 한국과의 맞대결을 위해 2일 입국했다. 단순한 국가대표 평가전을 넘어 여러 모로 관심을 끌 만한 경기다.

● 베이징올림픽 결승전 멤버들이 다시 온다!

쿠바는 한국이 전승으로 금메달을 땄던 2008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만났던 상대다. 공식적으로는 아마추어지만, 웬만한 프로선수들을 능가하는 전력을 뽐낸다. 이번 대표팀에는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가 3명 포함돼 있다. 투수 혼데르 마르티네스(쿠바 마탄사스)와 내야수 율리에스키 구리엘(쿠바 인더스트리얼), 외야수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지바롯데)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각각 30세, 24세, 21세였던 셋은 이제 37세, 31세, 28세의 베테랑 국가대표가 돼 다시 한국을 찾았다. 특히 구리엘은 한국이 3-2로 간신히 앞선 9회말 1사 만루서 정대현(롯데)을 상대로 병살타를 쳤던 인연이 있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불펜의 중심축을 맡아줄 투수 정대현과의 리턴매치도 관심을 모은다.

● 대표팀 마운드와 세대교체 윤곽 나온다!

이번 시리즈에선 한국대표팀 마운드의 윤곽도 나올 듯하다. 그동안 한국대표팀은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삼성과 두산 선수들이 빠진 채 반쪽 훈련을 해왔다. 서울 슈퍼시리즈는 마침내 완전체 대표팀이 모여 함께 손발을 맞추는 첫 번째 경기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이미 “1차전에는 김광현(SK)과 이대은(지바롯데), 2차전에는 우규민(LG)과 이태양(NC)이 앞에 나간다”며 “나머지 이닝 동안 모든 투수들을 한 번씩 다 투입해 던지는 모습을 보고 불펜 보직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에서 뛴 적이 없는 이대은의 경쟁력을 테스트해볼 수 있고, 일본시리즈 MVP를 차지하고 금의환향한 이대호(소프트뱅크)의 모습도 반갑다. 무엇보다 이번 대표팀에는 국가대표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 많지 않다. 태극마크를 처음 달아 보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2020도쿄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부활한다면, 5년 뒤 대표팀까지 책임져야 할 재목들이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다.

고척스카이돔 전경. 스포츠동아DB

● 고척돔에서 처음으로 프로선수들이 뛴다!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로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처음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의미 있다. 건립 과정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고척돔은 지난달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열었다. 쿠바와의 서울 슈퍼시리즈는 바로 이 고척돔의 공식 개장경기다. 내년 시즌부터 올해 정규시즌 4위인 히어로즈의 홈구장으로 사용될 예정이지만, 그에 앞서 현역 정상급 프로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이 고척돔의 그라운드와 시설을 처음으로 경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히어로즈 소속 대표선수는 투수 조상우와 내야수 박병호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