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미국 연수냐 스카우트냐…서재응, 현역 유지냐 선수은퇴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3일 05시 45분


KIA 최희섭-서재응(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IA 최희섭-서재응(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최희섭 제2인생 기로…서재응 현역 의지 강해

KIA와 최희섭(36), 서재응(38)의 ‘끝내기’는 어떻게 될까.

먼저 최희섭은 은퇴 의사를 밝혀놓은 상태다. 관건은 최희섭의 은퇴 후 설계를 KIA가 어떻게 도와주느냐다. 이미 KIA 오현표 운영실장은 10월 말 최희섭과 만났다. “서로가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를 짓자”라는 대승적 합의가 이뤄졌다. 최희섭은 미국연수나 외국인선수 스카우트로서 경험을 쌓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치도 하나의 방편일 수 있겠지만, KIA에는 현재 빈 자리가 없다. 단, 최희섭이 먼저 은퇴라는 카드를 내밀었고, KIA가 ‘기다려달라’는 신호를 보내놓은 만큼 어떤 식으로든 ‘보상’이 있을 듯하다.

반면 서재응은 은퇴와 현역 지속 사이에서 미묘한 상황에 처해있다. 서재응은 2일 “KIA 야구단과 1년 더 뛰는 것으로 큰 틀에서 합의가 된 상태”라고 밝혔다. “조건은 중요하지 않다”라는 말에서 연봉을 놓고 잡음을 일으킬 생각도 없음을 내비쳤다. “만약 KIA에서 나를 놓는 상황(방출 또는 2차 드래프트 타 팀 지명)이 발생한다면 다른 팀 유니폼을 입지 않고 그냥 은퇴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서재응은 “현역을 위해서 1년 더 뛰겠다고 하는 것이지 선수협회 회장 자리 때문이 아니다”라고도 못 박았다. 서재응은 이렇게 결연한 마음이지만, KIA는 신중하다. “12월초까지는 기다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재응의 마음이 은퇴로 바뀔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 KIA의 한 관계자는 “우리 팀이 리빌딩으로 가는 방향은 잘 알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육성에 방점이 찍힌 분위기에서 ‘서재응이 설 자리가 쉽게 생기겠느냐’는 반문이었다.

서재응은 “시즌 후 면담 자리에서 KIA 야구단에서 코치 제의를 했었다”고도 밝혔다. 그럼에도 현역으로 남겠다는 서재응의 의지는 현재 강렬하다. 그러나 돌아가는 상황은 복잡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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