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퍼 에이전트와 손잡은 이대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3일 05시 45분


소프트뱅크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소프트뱅크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오늘 기자회견…ML행 신호탄?

스포츠 에이전트 중 계약총액 기준 세계 9위
이대호, 미국 진출 구상·진행과정 밝힐 예정

올해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이대호(33·소프트뱅크)가 전 세계 전 스포츠 종목 에이전트들 가운데 계약 총액 순위 9위를 자랑하는 슈퍼 에이전트 댄 로사노와 손을 잡았다.

그동안은 소문만 무성했다. 이대호가 로사노의 MVP스포츠그룹과 접촉 중이며, 계약할 경우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올 시즌 중반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모두 나왔다. 스포츠동아 취재 결과 이대호와 MVP스포츠그룹은 최근 미국 내 에이전트 계약에 합의했다.

MVP스포츠그룹의 로사노는 글로벌 경제지 포브스가 9월 발표한 전 세계 전 스포츠 종목 에이전트들 중 계약 총액 기준으로 9위에 오른 거물이다. 축구와 미식축구 등을 제외한 메이저리그 에이전트들 가운데선 스콧 보라스(전체 1위), 세스 레빈슨(6위), 그렉 젠스케(8위)에 이어 4번째다. 포브스는 2015년 기준 로사노가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양키스), 조이 보토(신시내티) 등을 고객으로 약 8000억원의 계약 총액을 기록했고, 400억원의 수수료를 챙겼다고 집계했다.

이대호는 3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계획과 미국 진출 구상 및 진행과정 등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유명 에이전트와 손잡은 것만으로 내년 시즌 이대호의 미국무대 도전을 예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능력 있는 에이전트를 통해 메이저리그의 기류를 파악하는 동시에 자신을 원하는 구단과 접촉할 수도 있는 만큼 선택의 폭은 한층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10월 31일 일본에서 귀국하면서 “메이저리그는 오랜 꿈이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일본에 남는다면 무조건 소프트뱅크다”라고 말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에 잔류한다면 선수가 결정권을 지닌 1년 계약이 남아있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와 2014시즌부터 ‘2+1년’ 계약을 해놓은 상태다. 소프트뱅크 잔류 시 보장된 연봉 5억엔(약 47억원)은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거액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라는 최상위 리그에 대한 갈증, 그리고 에이전트의 역량과 첫 해 성적에 따라선 일본을 능가하는 천문학적 연봉이 기대되는 잠재성 등 또한 이대호가 향후 진로 선택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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