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인연 황창규 회장 만난 리커창 총리, 경기창조센터 둘러보며 10여 차례 “하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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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가운데)가 2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황창규 KT 회장(왼쪽)에게서 스타트업 울랄라랩이 개발한 
스마트센서인 ‘위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리 총리는 센터 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과 한국형 창조경제 정책 현황에 
관심을 표명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리커창 중국 총리(가운데)가 2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황창규 KT 회장(왼쪽)에게서 스타트업 울랄라랩이 개발한 스마트센서인 ‘위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리 총리는 센터 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과 한국형 창조경제 정책 현황에 관심을 표명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완취안커이(完全可以·얼마든지 가능하다).”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10년 만에 다시 만난 황창규 KT 회장에게 한 말이다. 황 회장이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리 총리가 나서 줄 것을 요청한 데 대한 답변이다. 이날 리 총리는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과 함께 KT와 경기도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황 회장에게서 창조경제 모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황 회장은 리 총리와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10년 전인 2005년 9월 당시 랴오닝(遼寧) 성 당 서기로 한국에 왔던 리 총리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반도체 산업의 저력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이 바로 황 회장이다. 그때 두 사람은 4시간 정도 환담하면서 반도체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전반에 걸쳐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이날 황 회장이 10년 전 만남을 언급하자 리 총리는 “잘 알고 있다. (당시 일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면서 친근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또 “모든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IoT 시대를 맞아 정보통신 융합기술이 제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며 IoT 분야에서 두 나라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 시에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라면서 “중국 서부지역에서 가장 큰 산업단지인 만큼 한국 기업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경기창조센터를 둘러보면서 ‘좋다’는 뜻의 “하오(好)”를 10여 차례 연발한 리 총리는 경기창조센터가 지원 중인 스타트업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카드 결제, 금융 거래 시 이용할 수 있는 홍채 인식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보안 기업 이리언스에 관심을 보였다. 리 총리가 “(홍채 인식 기술이) 지문 인식보다 보안 능력이 더 뛰어나겠다”라고 말하자 황 회장은 “지문보다 1경(京) 배 이상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베이징(北京) 중관춘(中關村)에 한국 정부 차원에서 이노베이션 센터를 만들려고 한다”면서 리 총리에게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자 리 총리는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최대 수준의 협력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리커창#황창규#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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