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CJ헬로비전 인수 최종 확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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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통신업계 지각변동 불가피… KT-LG유플러스 “독점 확대” 반발

SK텔레콤이 유선방송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SK그룹과 CJ그룹은 콘텐츠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해 국내 미디어 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일 SK텔레콤은 이사회를 열고 CJ오쇼핑이 갖고 있는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 원에 인수하고, 23.9%는 향후 옵션 행사를 통해 사들이기로 의결했다. 이날 CJ그룹 지주사인 CJ㈜와 CJ오쇼핑, CJ헬로비전도 이사회를 열고 CJ헬로비전 지분 53.9%(30%+23.9%)를 1조 원에 SK텔레콤에 매각하기로 했다. SK와 CJ는 또 CJ㈜의 1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SK텔레콤이 참여해 전략적 제휴 관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합병은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CJ그룹은 성장이 정체된 유선방송 사업을 접고 CJ E&M 등 콘텐츠 생산 위주로 문화 사업을 재편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유료방송 시장 1위인 KT를 바짝 따라붙는 강자로 부상한다. SK브로드밴드 인터넷TV(IPTV) 가입자 수(314만 명)와 CJ헬로비전 케이블TV 가입자 수(416만 명)를 합치면 SK텔레콤은 730만 명의 방송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KT 가입자 수는 812만 명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도 콘텐츠 생산(CJ)과 미디어 플랫폼(SK)에서 상호 협력한다. 또 1000억 원을 공동 조성해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 기업 지원에 나선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CJ는 콘텐츠, SK는 플랫폼 분야에 집중하게 됐다”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통신에 이어 방송까지 독점을 확대했다”며 합병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CJ오쇼핑 주식은 8.8% 오른 1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은 1% 하락했다.

박재명 jmpark@donga.com·곽도영 기자
#sk텔레콤#cj헬로비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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