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손흥민, 슈틸리케호 복귀…이정협은 왜 빠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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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3·토트넘)은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황태자’ 이정협(24·부산)의 복귀는 무산됐다. 부상으로 한동안 대표팀 경기에 나서지 못한 둘이 상반된 선택을 받은 데는 슈틸리케 감독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대표팀의 장기적인 경기력과 선수의 몸 상태를 모두 고려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미얀마(12일), 라오스전(17일)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G조 선두인 한국은 승점 12(4승)로 2위 쿠웨이트(승점 10)에 승점 2가 앞서있다. 대표팀은 2차 예선 1, 2차전에서 미얀마와 라오스를 각각 0-2, 0-8로 꺾었다. 전력이 약한 두 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발 부상으로 9월 말부터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는 손흥민까지 불러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도 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내년 3월 열리는 레바논전까지 염두에 두고 손흥민을 뽑았다”고 밝혔다. 그는 “K리거들은 3월에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경기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손흥민 등 유럽파들은 그 때도 시즌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큰 도움이 되지 않아도 내년 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라오스전이 끝난 뒤 내년 3월까지 소집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2연전을 소집 공백에 대비해 팀워크를 다지는 기회로 활용할 예정이다. 소속팀 훈련에 복귀한 손흥민은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안더레흐트(벨기에)와의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면복합골절에서 회복한 이정협에게는 완벽한 몸 상태를 갖출 때까지 시간을 더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10월 자메이카 평가전 당시 이정협을 만나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면 대표팀에 돌아올 수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상주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부산에 복귀한 이정협은 24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1도움을 올렸다. 그러나 근육 경련으로 62분 만에 교체됐다. 이정협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몸싸움과 수비 가담 능력이 좋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의 이러한 장점을 부담이 큰 대표팀보다는 리그 경기에서 되찾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화끈한 공격력으로 ‘슈틸리케호’의 샛별로 떠오른 권창훈(21·수원)은 중국 4개국 친선대회(9일~16일)에 참가하는 22세 이하 대표팀에 차출돼 2차 예선에는 나서지 못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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