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맛’ 나흘간 6만명 감동… 소자본-청년창업 희망을 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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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채널A 후원, 제1회 세종푸드트럭페스티벌 1일 끝나

청년 취업과 일자리 창출, 소자본 창업을 목표로 지난달 29일 개막해 1일까지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열린 제1회 세종푸드트럭페스티벌에 방문객들이 운집해 다양한 푸드트럭 음식을 맛보고 있다. 세종=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청년 취업과 일자리 창출, 소자본 창업을 목표로 지난달 29일 개막해 1일까지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열린 제1회 세종푸드트럭페스티벌에 방문객들이 운집해 다양한 푸드트럭 음식을 맛보고 있다. 세종=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알록달록, 새콤달콤….

세상의 온갖 먹을거리가 세종시에 모였다.

채널A와 동아일보가 청년취업 및 일자리 창출, 소자본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행정자치부, 세종시와 함께 마련한 제1회 세종푸드트럭페스티벌이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성황리에 열렸다.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서 합법적으로 허가받은 푸드트럭 20여 대가 모였다.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푸드트럭 행사라는 점에서 행사 개최 전부터 관심을 모았으며 행사 기간에 6만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제3회 지방자치박람회도 함께 열려 공무원과 가족들의 관심을 끌었다.

푸드트럭의 아름다운 외관과 다양한 메뉴도 인기였지만 참가 트럭의 사연도 다양했다. 지난달 인천 송도에서 열린 희망박람회 때 박근혜 대통령이 시식하고 격려했던 경기 안산지역 푸드트럭 ‘입까심’을 운영하는 김영휘(29) 김수진 씨(27·여)는 연인 관계. 요리에 관심 많은 두 사람은 1000만 원씩, 총 2000만 원으로 창업해 과일주스와 와플을 판매하고 있다. 김 씨는 “비록 작은 트럭이지만 이곳에는 우리 미래의 꿈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경기 과천시 경마장 앞에서 무허가로 어묵을 판매했던 ‘좋은식품’ 이재언 씨(70)는 5월 푸드트럭 영업 허가를 받아 한 가족이 운영하고 있다. 이 씨는 “무허가 포장마차로 영업할 때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 매출이 많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작은 트럭이지만 허가를 받아 영업하니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연세대 학생 중심으로 구성된 ‘칠링치킨’은 12명이 창업해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어묵과 파를 곁들인 오파탕, 핫도그, 옥수수튀김볼 등을 판매하다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생활디자인학과 4학년 김채리 씨(24)는 “문화와 예술, 그리고 먹을거리 콘셉트에 맞는 게 바로 푸드트럭으로 버스킹 공연도 함께 하고 있다”며 “수익금의 절반은 나눠 갖고, 절반은 새로운 창업을 위해 적립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푸드트럭은 몰려드는 인파 때문에 재료가 일찌감치 동이 나기도 했다.

특별 행사로 열린 ‘최고의 멋, 최고의 맛 푸드트럭을 찾아라’는 대학교수, 푸드칼럼니스트, 스타 셰프 등으로 구성된 전문심사단과 관객들의 평가로 진행됐다. 대상을 차지해 세종시장상을 받은 ‘헝그리베어’(피자) 손진한 씨(36)는 “창업의 꿈을 키워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영업 장소의 제한을 다소 완화하는 추가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을 방문한 국무조정실과 행자부 등 정부 관계자들도 매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행사를 주최한 세종시의 이춘희 시장은 “먹을거리라는 콘셉트를 통해 청년들과 소자본 영세상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게 돼 즐겁다”며 “내년에는 규모를 키워 ‘젊은 세종시’의 새로운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세종푸드트럭페스티벌#푸드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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