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ML 도전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2일 05시 45분


소프트뱅크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소프트뱅크 이대호. 스포츠동아DB
ML 구단들 영입 리스트에 올라
美 언론들도 “사실상 FA” 주목

일본프로야구에서 이대호(33)는 외국인선수다. 사실상 다국적 리그가 된 메이저리그에 비해 일본은 물론 한국프로야구도 큰 상의 주인공을 뽑을 때는 같은 조건이라면 자국 선수를 우대한다. 이대호는 이런 환경에서 소프트뱅크의 일본시리즈 2연패와 함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외국인선수의 일본시리즈 MVP 수상은 19년만이다.

올 시즌 이대호는 141경기에서 타율 0.282(144안타)에 31홈런을 쳤다. 일본시리즈에선 5경기에 4번타자로 나서서 16타수 8안타(타율 0.500) 2홈런 8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소프트뱅크와 맺은 ‘2+1년’(2016년은 선수옵션) 계약의 2년째에 거둔 화려한 성적표다. 당연히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내년 시즌 전력 보강 리스트에서도 이대호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일본을 검증된 리그로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과 비교해 비용도 적다. 걸림돌은 낮선 환경에 도전해야 하는 선수 본인의 의지와 입단조건이다.

이대호는 일본에서 성공하며 외국무대 적응력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는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최상위 리그다. 단, 이대호의 내년 시즌 보장 연봉은 5억엔(약 47억원)이다. ‘엔저 현상’만 아니라면 더 큰 금액이 될 수도 있는 연봉이다. 일본에서 받은 만큼의 연봉을 미국에서도 원한다면, 내년 만 34세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메이저리그 진출은 어려울 수도 있다.

미국 ESPN과 FOX스포츠는 31일(한국시간) ‘한국인 일본시리즈 MVP가 사실상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담겨있다. 일단 이대호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임을 내비쳤다. 31일 귀국에 앞서 일본 취재진에게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메이저리그는 일본에 오기 전부터 꿈이었지만 일본에서 야구를 한다면 소프트뱅크다”고 말했다. 김해공항에 도착해선 “미국행은 기회가 있다면 도전하겠지만 아직 에이전트와도 상의한 적이 없다.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대호는 3일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계획, 계약 상황 등을 밝힌 뒤 프리미어 12 대표팀 훈련에 참여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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