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의 성공이 성인팀 성공은 아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2일 05시 45분


U-17 축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U-17 축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16강 대표팀을 향한 조언

철저한 훈련·자기관리 안될땐 추락의 길
최진철 감독 “마음가짐 따라 성인팀 성공”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칠레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의 성과를 안고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기대이상의 성과였다. U-17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브라질, 기니를 잇달아 1-0으로 꺾는 등 2승1무(승점 7)를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비록 16강전에서 벨기에에 0-2로 패해 그 이상의 성과는 내지 못했지만, 한국축구 유망주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U-17 대표팀에선 해외파인 이승우(FC바르셀로나)가 가장 주목을 받았지만, K리그 유스 시스템에서 나온 자원들이 대부분이라 이번 결과는 더욱 의미가 깊다.

U-17 월드컵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성인무대다. U-17 월드컵 16강이라는 성과가 성인월드컵의 열매로 그대로 이어지리란 보장은 없다. 축구뿐 아니라 야구, 농구, 배구 등 다른 종목에서도 고교시절까지는 ‘초특급’이라는 평가를 받다가도 정작 성인무대에선 고교시절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했다. 고교시절의 실력만 믿고 훈련을 소홀히 해 기량 발전이 이뤄지지 않는 선수도 있었고, 사생활 관리가 되지 않아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걷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차원의 선수 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선수 개인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U-17 대표팀 선수들은 조직적 수비에선 참가팀 중 최고 수준을 뽐냈지만, 공격 기술에 있어선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월드컵에서 U-17 대표팀은 4경기에서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아직까지 보완해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

U-17 대표팀 최진철 감독은 귀국 직후 인터뷰에서 “공격적 부분이 아쉬웠다. 선수들의 개인기술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성인대표팀으로 발전할 수 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나서느냐에 따라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될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분발을 당부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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