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속 개막전 치른 KB 박재헌 수석코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2일 05시 45분


KB스타즈 박재헌 코치. 사진제공|WKBL
KB스타즈 박재헌 코치. 사진제공|WKBL
신한은행에 1점차 분패 “잘 보완할 것”

KB스타즈는 오프시즌 동안 서동철(47) 감독의 건강 악화로 큰 위기를 맞았다. 십이지장 수술을 받은 서 감독은 건강이 일정 수준 회복될 때까지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앞으로도 한 달 가량이다. 서 감독이 복귀할 때까지 지휘봉은 박재헌(42·사진) 수석코치가 잡는다.

박 코치는 지도자 경력이 길지 않다. 2006년 현역 은퇴 후 농구계를 떠나있다가 2013년 서 감독의 부름으로 KB스타즈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박 코치는 서 감독이 팀을 비운 사이 연습경기를 통해 수차례 사령탑 역할을 해왔지만, 실전은 훈련과 다르기 마련이다.

박 코치에게 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홈 개막전은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왔다. 경기 전 만난 박 코치는 “연습경기를 많이 하면서 감독님을 대신하는 것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개막전을 치른다고 하니 긴장도 되고 걱정이 된다”며 연신 땀을 흘렸다. 박 코치는 “비록 서 감독님이 안 계시지만, 전화나 메시지를 통해 지시를 받아 팀 체계를 잘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집에서 쉬고 있는 서 감독은 자신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박 코치에게 부담을 더 주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박 코치는 “감독님이 평소에는 전화를 하시고는 하는데, 개막전을 앞두고 내가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점까지 생각하신 것 같다. 오늘(1일)은 전화 없이 ‘화이팅’이라고 문자메시지만 보내셨다”고 밝혔다.

KB스타즈는 이날 68-69로 분패하면서 서 감독에게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박 코치는 “마지막이 아쉽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줬다.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서 다음 경기에 나서겠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청주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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