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영남 파워기업]설립 3년만에 잎새버섯 시장 80% 점유… 버섯업계 새로운 강자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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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아이엠제노믹스

아이엠제노믹스 직원들이 잎새버섯을 포장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아이엠제노믹스 직원들이 잎새버섯을 포장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지난달 29일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하곡리 서촌건강장수마을. 이곳은 물 맑고 공기 좋아 ‘99세까지 팔팔하게 산다’는 마을이다. 산골짜기로 들어가면 4만9000m²의 넓은 터에 큰 건물이 줄지어 서 있다. 잎새버섯 생산을 통해 버섯업계의 강자로 떠오른 농업회사법인 ㈜아이엠제노믹스다.

회사 입구에는 태극기와 함께 네팔 스리랑카 파키스탄의 국기가 걸려 있다. 조용인 대표(54)는 “이주노동자들의 향수를 달래주고 자부심을 갖게 하기 위해 모국의 국기를 게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 25명 가운데 이주노동자가 6명이다.

‘잎새마을’이라는 등록상표로 널리 알려진 아이엠제노믹스는 회사 설립 3년 만에 국내 최대 규모의 잎새버섯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첨단 시설에 고급인력이 포진한 덕분이다. 25년간 금융기관에서 일하던 조 대표는 경남의 한 버섯 생산업체와 금전거래를 하다 버섯과 인연을 맺었다. 잠시 종균 공장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버섯의 매력에 빠졌다.

새송이와 느타리 등 기존에 많이 재배하는 버섯 대신 잎새버섯을 선택했다. 탁월한 성분 때문에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 그는 첨단 종균배양시설과 생산동 등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한 뒤 인재를 영입했다. 30년 넘게 버섯과 살아온 ‘버섯 달인’ 변재국 생산총괄부사장(57), 경남도 환경교육원에서 30년간 교수부장을 지내며 약초를 연구한 최순학 부설연구소장(59)을 비롯해 하태균 생육팀장, 정기철 배양팀장, 성종기 마케팅팀장 등 버섯 전문가들이 모였다.

이들을 중심으로 아이엠제노믹스는 최고의 잎새버섯과 가공품을 생산하고 판매한다. 귀농인을 대상으로 버섯재배법을 가르치고 종균도 판매한다. 한국국제대 식품의약과 정영철, 외식조리학과 황영정 교수는 학술적 뒷받침을 해준다.

이 회사의 연간 잎새버섯 생산량은 240t으로 전국 시장의 80%를 차지한다. 올해 매출 목표는 24억 원. 잎새버섯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여서 2017년에 100억 원, 2018년엔 300억 원 매출이 목표다. 2020년에 코스닥 상장도 구상 중이다. 중국 진출도 꾀하고 있다. 20만 달러어치의 수출이 성사를 앞두고 있다.

영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아이엠제노믹스 전경. 앞쪽 건물 4동이 생육동이고 뒤편에 종균배양동과 사무동 등이 있다. 아이엠제노믹스 제공
영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아이엠제노믹스 전경. 앞쪽 건물 4동이 생육동이고 뒤편에 종균배양동과 사무동 등이 있다. 아이엠제노믹스 제공
생산품은 생(生) 잎새버섯과 마른 잎새버섯, 잎새베타 1.6진액과 잎새베타 1.6환(丸), 티백, 건강기능식품인 파워면역, 잎새 굼벵이 등이다. 잎새 굼벵이는 버섯을 키우고 남은 유기농 톱밥으로 하우스에서 기른다. 당뇨환자를 위한 건강기능식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유기농인증과 농산물우수관리인증, 경남도추천상품 지정, 6차산업 경남도지사상도 받았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유기농매장 등에 납품하면서 홈쇼핑에도 내놨다. 조 대표는 “고품질 잎새버섯을 생산하기 위해 기술과 상품 개발에 힘을 쏟는다”며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판로 확보에 애로가 있다”고 말했다.

잎새버섯은 ‘버섯의 왕’ ‘귀족 버섯’ ‘숲의 보석’ ‘춤추게 하는 버섯’ 등 별칭이 많다. 떡갈나무 잎을 닮아 잎새버섯이라 불린다. 버섯 자루가 없고 잎만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리산 법계사처럼 높은 산에 자란다. 면역증진과 혈압 및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055-757-8334∼5 www.ipsaefarm.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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