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문 단속 나섰다…심각한 봄 가뭄 예상에 물공급 대폭 감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일 2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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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일부터 서울 및 수도권에 물을 공급하는 소양강·충주댐의 하루 방류량을 지난달보다 30.4%(259만t)가량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2.0%(22만t)만 감축했던 데 비하면 물 공급을 대폭 감축하는 조치다. 내년 봄 가뭄이 예년보다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가 ‘수문(水門)’ 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농업용수를 덜 쓰는 겨울철을 맞아 2일부터 내년 봄철인 4월 또는 5월까지 소양강·충주댐이 매일 내보내는 물의 양을 2일부터 259만t 감축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하루 방류량(853만t)의 30.4%가 비축되는 것이다.

국토부는 이미 6월 소양강·충주댐 하루 방류량을 실제 수요에 맞춰 감축한 바 있다. 예상보다 봄 가뭄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가 이번에 추가적으로 방류량을 줄인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도 겨울철 농업용수 수요가 줄자 방류량을 줄였지만 당시에는 직전 달(1094만t)보다 2.0% 감축하는 데 그쳤다.

올해 한강수계 강우량은 평년의 53% 수준이다. 이에 따라 소양강댐 저수량은 평년의 68%, 충주댐 저수량은 평년의 67%에 그친다. 겨울철에는 다른 때보다 강우량이 적어서 부족한 강우량을 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가 용수공급을 줄이더라도 국민이 물을 절약해줘야 내년 봄 가뭄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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