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캔자스시티, 월드시리즈 2연패 눈앞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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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가 구단 창단 이래 두 번째 정상 정복에 1승을 남겨 뒀다. 캔자스시티는 1일(한국시간)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재개된 뉴욕 메츠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2-3으로 뒤진 8회 대거 3점을 뽑아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캔자스시티는 전날의 대패를 역전승으로 되갚으며 시리즈 3승1패로 우승고지 8부 능선에 다가섰다. 2일 벌어질 5차전에는 1차전에서 나란히 6이닝 3실점씩을 기록한 캔자스시티의 에딘슨 볼케스와 메츠의 맷 하비가 재격돌한다.

● 컴백키드!

캔자스시티는 올 포스트시즌 10승 가운데 7승을 역전승으로 일궈냈다. 특히 7승 가운데 6승이 2점 차 이상의 역전승이다. 메이저리그 신기록이다. 캔자스시티는 정규시즌에서도 41차례 역전승으로 올 메이저리그 최다를 기록했다. 4차전에서도 0-2,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끝내 5-3으로 뒤집는 특유의 뒷심을 발휘했다. 1점 차로 뒤진 8회 1사 1,루에서 5아웃 세이브를 위해 등판한 제리스 패밀라를 두들겨 승리를 낚아챘다. 월드시리즈 전까지 21연속 세이브를 작성했던 패밀라는 캔자스시티와의 월드시리즈에서만 2개의 블로운세이브를 범했다.

메츠의 테리 콜린스 감독이 패밀라를 조기등판시키며 블로운세이브로 스타일을 구겼지만 캔자스시티 네드 요스트 감독의 카드는 적중했다. 요스트 감독은 8회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를 세웠다. 6아웃을 굳히기 위한 호출이었다. 역대로 월드시리즈에서 6아웃 이상 세이브를 엮어낸 투수는 4차전의 데이비스를 비롯해 4명이다. 뉴욕 양키스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는 2000년-2009년 월드시리즈에서 4차례나 6아웃 세이브를 만든 위대한 클로저다. 1997년 클리블랜드 브라이언 앤더슨은 스코어가 10-3으로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의 3이닝 세이브다. 데이비스는 올 포스트시즌에서만 두 차례 6아웃을 작성했는데 2009년 리베라 이후 처음이다.

캔자스시티가 올 포스트시즌에서 7차례나 역전승을 일궈낸 배경은 막강 불펜의 힘이다. 불펜진이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역전의 밑거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캔자스시티는 메츠에 비해 선발진이 취약하다. 올 포스트시즌 선발의 성적은 3승5패 평균자책점 5.24다. 하지만 불펜은 7승 4세이브 2.76이다. 불펜진은 58.2이닝을 던지면서 피안타는 50개에 불과했고 삼진은 무려 83개를 엮어냈다.

● 머피의 법칙은 소멸?

2루수 대니엘 머피는 메츠를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킨 일등공신이다. 디비전시리즈, 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6연속경기 홈런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에 방망이가 침묵하고 있다. 홈런, 타점 없이 15타수 3안타에 불과하다. 4차전에서 머피의 8회 실책은 이번 월드시리즈의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다. 1사 1,2루에서 캔자스시티 타점맨 에릭 호스머의 땅볼 타구를 뒤로 빠뜨리면서 동점을 허용하며 동료 마무리 패밀라를 위축시켰다. 더블플레이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2사가 되면 패밀라의 피칭내용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메츠는 머피 외에도 정규시즌 히어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의 잇단 기록되지 않은 수비실책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도 수비미스 외에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본헤드성 주루플레이로 공격의 맥을 끊어 놓았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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