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기획]고성 앞바다서 연어도 양식… 11월 1만 마리 시범출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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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어종 국산화’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나

한 어선이 강원 고성군 외해에 설치된 연어 가두리 양식 시설을 옮기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수심 25m까지 끌어내릴 수 있는 이 가두리 시설을 활용해 국내 연어 양식에 성공했다. 해양수산부 제공
한 어선이 강원 고성군 외해에 설치된 연어 가두리 양식 시설을 옮기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수심 25m까지 끌어내릴 수 있는 이 가두리 시설을 활용해 국내 연어 양식에 성공했다. 해양수산부 제공
한국 어업계는 명태 복원 외에 연어와 참다랑어 등 고급 어종 양식에도 나선 상태다. 수입에 의존하던 어종을 국산화해 수산업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다음 달 강원 고성군 앞바다의 가두리 시설에서 기른 연어 1만 마리를 시범 출하한다. 본격 시장 출하는 2016년 11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어는 광어 다음으로 많이 소비하는 양식 생선이지만 국내에서 양식하기 까다로운 어종으로 꼽혔다. 한국 연해는 최북단인 강원도도 여름철 수온이 23도까지 올라 연어 생육의 최적 수온(17도)보다 높다. 연어를 양식하더라도 폐사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 부침(浮沈)을 조절할 수 있는 가두리 시설을 도입하면서 연어 양식도 급물살을 탔다. 강원 고성군의 연어 가두리 시설을 여름철에 수심 25m까지 끌어내려 1년 내내 연어를 키울 수 있는 수온을 맞춘 것. 해양수산부는 내년 상반기(1∼6월) 중 이 같은 가두리 시설을 10개 증설해 연어 치어 20만 마리를 추가 양식할 계획이다.

오운열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국산 양식 연어도 연중 양식을 하면 마리당 5∼7kg까지 자라는 외국산 연어와 비슷한 크기로 키울 수 있다”며 “대량 생산을 통해 수입량 일부를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연어 수입량은 2만2810t에 달했다.

참다랑어 역시 국내 양식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양식 과정을 △수정란 생산 △치어 생산 △월동 후 육성 △완전 양식 등 4단계로 나눠 봤을 때 현재 3단계인 월동 후 육성까지 성공했다. 여기엔 2013년부터 내년까지 총 58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해수부는 지난해 참다랑어 인공 종자 2만 마리를 민간에 분양했다. 이들 참다랑어가 겨울나기에 성공하면서 약 30kg 크기까지 자랐다. 올해 8월에는 양식으로 키운 국산 암컷 참다랑어에서 두 차례 수정란을 채집하기도 했다.

해수부는 올해도 참다랑어 종자 및 육성 기술을 민간에 보급해 조기 완전 양식 정착에 나설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한국은 연구 착수 5년 만에 참다랑어 완전 양식 초기 단계까지 진입했다”며 “이는 양식까지 32년이 걸린 일본이나 연구 착수 20년이 지난 상황에서도 치어 생산 단계에 머물고 있는 호주 스페인보다 빠른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연어 양식#수입 어종 국산화#가두리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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