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 호령 이대호, 방망이 어디로 겨누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일본시리즈 MVP, 시즌 화려한 마감
소프트뱅크 잔류-이적 선택 남아… 美언론들은 ML행 가능성 보도
31일 귀국, 11월 3일 대표팀 합류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를 일본시리즈 2연패로 이끌며 한국 선수 최초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이대호(33·사진). 이번 시즌을 화려하게 마감한 그가 내년에는 어떤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이대호는 2014년 소프트뱅크와 ‘2+1’ 계약을 했다. 올 시즌 소프트뱅크에서의 의무기간 2년을 채운 그는 이제 남은 1년의 행선지를 스스로 결정할 때가 됐다. 소프트뱅크에 잔류하면 5억 엔(약 47억 원)의 연봉(옵션은 별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를 포함해 한국과 미국, 일본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

다양한 카드를 손에 쥐게 되면서 벌써부터 미국 ESPN, 폭스스포츠 등에선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미국에 간다면 힘든 도전이 되겠지만 충분히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대호가 스피드에 약점이 있기는 해도 뛰어난 유연성과 타격 감각을 지녀 메이저리그에서 지명타자로 얼마든지 통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일본에서 2년 연속 우승 반지를 낀 이대호는 아직 국내에서는 정상에 오른 경험이 없다.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고국으로 컴백한다면 한국프로야구 흥행에도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한 야구인은 “최근 스타들이 줄줄이 떠난 롯데로서는 이대호 영입에 거액을 투자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예우했다는 명분도 얻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롯데만의 짝사랑일 뿐이다. 명예와 돈, 야구 환경 등 모든 면에서 이대호가 국내로 돌아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음 달 열리는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에 한국 대표팀 선수로 선발된 이대호는 31일 부산으로 귀국한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11월 3일 고척돔에서 실시되는 대표팀 훈련 때 이대호가 합류하기로 했다. 4일과 5일 쿠바와의 경기에는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MVP 상금으로 받은 500만 엔을 동료들과 회식하는 데 쓰겠다고 밝힌 이대호는 우승 직후 아내 신혜정 씨가 임신한 둘째 아이가 아들이라는 사실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대호#소프트뱅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