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우주술’ 알고보니…몸에 해로운 공예용 색소 넣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30일 18시 23분


코멘트
몸에 해로운 ‘반짝이 색소’를 술에 타 팔던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화학 첨가물로 술을 제조하고 판매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이모 씨(26)와 조모 씨(26) 등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성분을 이용했다면서도 유통시킨 술의 양이 많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구속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에서 술집을 함께 운영하는 이들은 올해 6월 식품제조업 영업 등록을 하지 않고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우주술’을 만들어 팔기로 했다. 우주술은 술 안에 반짝이는 분말이 떠도는 모습이 마치 우주 은하수와 같다고 해서 ‘은하수 술’이라고도 불린다.

이들은 이 때부터 지난달 중순 검찰에 단속될 때까지 대형 플라스틱 물통에 보드카와 물, 식용으로 사용할 없는 반짝이 색소 등을 넣어 우주술 ‘엘큐어’ 570병을 만들었다. 인터넷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병당 4만4000원에 전국 술집 업주 10명에게 팔아 총 2500만 원을 챙겼다. 이들은 엘큐어가 잘 팔리자 지난달 1일 주류 제조설비가 갖춰진 대전의 한 양조장을 임대하기도 했다.

이들이 사용한 반짝이 색소는 공예용으로 수입된 것으로 몸에 해로운 ‘아조루빈’ 성분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조루빈을 과다 복용하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간,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심하면 암을 일으켜 국내에서는 식품 첨가물로 사용할 수 없다.

이 씨 일당으로부터 3개월 동안 1000만 원 상당의 엘큐어 249병을 공급받아 손님들에게 판매한 김모 씨(32) 등 술집 업주 10명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