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리즈 MVP 이대호, 우치가와 배려 인터뷰에 日 팬들 감동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30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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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사진=스포츠동아 DB
이대호. 사진=스포츠동아 DB
일본시리즈 MVP 이대호

일본시리즈 MVP 이대호, 우치가와 배려 인터뷰에 日 팬들 감동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이대호(33)가 팀의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이대호 몫이었다. 일본시리즈 첫 한국인 MVP가 된 이대호는 1996년 트로이 닐(당시 오릭스)이후 19년 만에 일본시리즈 MVP를 수상한 외국인 선수가 됐다.

이대호는 29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일본시리즈 5차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결승 투런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2사사구를 기록했다.

이대호의 활약으로 팀은 5-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야쿠르트를 꺾고 일본시리즈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대호는 이날 4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이시카와 마사노리의 4구째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로 연결했다.

타구가 구장의 좌측 폴대 위를 넘어가면서 홈런 여부를 가리기 위해 심판진이 비디오판독까지 거친 뒤 홈런으로 확인됐다. 이 홈런은 이날 경기 결승점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MVP로 이대호가 호명됐다.

앞선 4차전을 소프트뱅크가 가져 가면서 이대로 우승을 거머쥘 경우 이대호의 시리즈 MVP(최우수선수) 등극이 유력시됐다.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로 타격감을 끌어 올린 이대호는 2차전에서는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4-0 승리를 안겼다.

팀이 4-8로 경기를 내준 3차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 몸에 맞는 공 1개를 얻는데 그치며 경기 도중 교체됐지만 4차전에서는 3안타 4타점을 책임졌다.

일본시리즈 5경기에서 16타수 8안타 타율 0.500에 2홈런 8타점으로 연일 불망이를 휘두르며 가공할 공격력을 뽐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4번타자 우치카와 세이치가 늑골 부상으로 일본시리즈에 나서지 못해 공격력 약화가 우려되기도 했지만 이대호가 4번 타자로 출전, 우치카와의 공백을 느끼지 못할 만큼 연일 맹타를 휘둘러 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전신 다이에 호크스 포함 통산 7번째 일본시리즈 트로피를 거머쥔 소프트뱅크는 2003년과 2011년에 이어 2014년, 2015년 2년 연속 우승으로 2000년대 들어 최고 명문 구단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편 일본 야구팬들은 MVP 이대호는 당연하다는 반응.
특히 부상으로 결장한 우치가와 세이치를 배려하는 인터뷰로 큰 감동을 줬다.
이대호는 MVP 수상 인터뷰에서 (원래 4번 타자인) 우치가와 덕에 MVP가 됐다. 우치가와 대신 이 자리에 서있다고 말했는데 팬들은 “정말 겸손하다”며 감동받은 모습 이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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