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악수했다는 이유로… 이란 남녀 2명 ‘99대 태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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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시인행사 참석뒤 체포

이성과 악수를 했다는 이유로 이란의 남녀 시인 2명에게 각각 99대의 태형(채찍질)을 선고한 이란 사법당국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여성 시인 파테메 에흐테사리(29)와 의사 출신의 남성 시인 메흐디 무사비(39). 두 시인은 2013년 스웨덴에서 열린 시인 행사에서 참가자들과 악수했다는 이유로 이런 혹독한 채찍질을 받게 됐다고 CNN이 28일 보도했다. 이란에서는 가까운 친인척 이외의 이성과 악수하는 것을 “간통까지는 아니지만 불법적인 성행위”로 간주한다고 국제펜클럽은 전했다.

두 시인은 2013년 12월 말 스웨덴 행사를 마치고 귀국했다가 체포됐다. 두 사람은 또 신성 모독 내용을 담은 책을 쓰고 이란 체제에 비판적 홍보물을 돌렸다는 혐의로 에흐테사리는 11년 6개월, 무사비는 9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문제가 된 책은 발간 전 이란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았고 이들의 신성 모독 행위에 대한 자백이 강압 아래서 이뤄졌다고 국제펜클럽은 밝혔다. 국제펜클럽 미국지부의 카렌 칼레카 표현의 자유 프로그램 소장은 “두 사람에 대한 체포와 선고는 정의의 희화화이자 이미 사면초가 신세가 된 이란 예술계의 오싹한 현실을 일깨워 준다”고 지적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이란#이성#악수#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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